개솔린 값이 심상찮다. 한동안 주춤한 듯 보이더니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2년여 만에 처음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으며 일부 전문가는 오름세가 지속되며 2년 내 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마저 내놓았다.
운전자 부담 2년새 75% 급증
달러약세로 원유 투자금 몰려
내년 배럴당 세자릿수 가능성
▲개솔린 가격 고공행진
지난 2008년 7월16~17일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114달러까지 치솟으며 ‘개솔린 대란’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이후 경기침체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같은 해 12월30일에는 1.61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더니 지난주 전국 개솔린 평균가는 3.013달러에 달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4%,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나 급등한 수치로 개솔린 가격이 3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개솔린 가격이 3달러를 웃도는 지역은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를 포
함한 26개주에 이른다.
개솔린 가격이 뛰면서 가계 부담도 커졌다. 12월 중 운전자들이 지출한 개솔린 비용은 평균 3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6%, 2008년 12월에 비해서는 75% 급증했다.
▲유가 올 들어 15% 급등
국제유가도 본격적인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배럴당 100달러 진입을 점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91.49달러를 기록해 2008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달 1일의 86.71달러와 비교하면 5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15%, 지난 5월 최저치와 비교하면 약 35%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달러 가치의 하락세로 원유시장에 투기자금 유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빠른 성장과 미 경기회복으로 인해 수요 확대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북반구에 불어 닥친 한파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JP 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정부의 양적완화 조치로 유가가 내년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많이 찍어내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반면 유가 등 상품 가격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5달러 개솔린 시대 오나
CNN 머니는 2012년까지 개솔린 소매가격 5달러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해 보도했다. ‘셸’ 사장을 지낸 존 호프마이스터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 세계 석유 수요가 급증하면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5달러까지 치고 갈 수 있다”며 “앞으로 2년간 최악의 상황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정보 서비스업체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의 탐 클로자 애널리스트도 “개솔린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개솔린 가격이 향후 10년 내 5달러를 돌파하겠지만 2년 내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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