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청용-박주영 따돌리고 수상
지소연, 후배 여민지 박빙의 차로 제쳐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지소연(19·고베 아이낙)이 올해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23일 오후(한국시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박지성과 지소연은 남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언론사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투표를 합산한 점수에서 박지성은 75.8점을 얻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72.4점)과 프랑스 AS모나코의 박주영(65.4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성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올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2010-2011시즌에 벌써 6골(4도움)을 넣어 한국인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쓰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박지성은 리그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아버지 박성종씨가 대신 상을 받았다.
한편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후배 여민지(함안대산고)와 경쟁에서 106.4점을 받아 올해의 선수가 됐다.
지소연은 올해 독일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터트리며 한국 대표팀을 3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과 함께 득점상(골든부트), MVP(골든볼)를 휩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청소년상까지 받은 여민지는 103.6점을 얻어 간발의 차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주역인 여자 국가대표 전가을(수원FMC)이 24.2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소연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2010년은 여자축구의 한해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축구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뜻 깊은 한해였다. 앞으로도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선수상은 축구협회가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축구 베스트 11’이라는 이름으로 시상해왔지만 1983년 프로축구 K-리그가 출범해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가 올해 부활했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22개 언론사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10명의 투표로 뽑았다. 1〜3순위별로 세 명씩 투표했고 1순위 3점, 2순위 2점, 3순위 1점을 매겨 점수를 합산했다. 언론사와 기술위원의 투표는 50%씩 반영했다.
한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최인철 전 U-20 여자대표팀 감독(현 여자대표팀 감독), 최덕주 전 U-17 여자대표팀 감독은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허정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로서는 뜻깊은 한해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맞섰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원정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마음껏 경기하고 당당하게 경기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8강, 4강을 목표로 도전할 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알려준 기회였다”고 남아공월드컵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상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2010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힌 지소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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