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시리즈> 다시 보는 스포츠 2010 3.여자축구
세계무대 잇단 쾌거…한국축구사 신기원
U-20 월드컵 3위, U-17 월드컵 우승
2010년은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지난 2002년과 함께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남자 대표팀이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여자축구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쾌거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독일에서 개최된 U-20 여자월드컵에서 당당 3위에 오르더니 불과 두 달 뒤에는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상 첫 FIFA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여자축구 역사가 일천한 한국한 초창기 선수 대부분이 다른 종목에서 축구로 전향한 경우다 보니 부족한 기본기 때문에 기술적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고 1990년 최초의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국제경기 데뷔전에서 1-13으로 지는 등 1990년대 내내 아시아에서도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경험하고 체계적인 지원과 훈련으로 축구의 기본기를 다진 세대가 성장하면서 한국 여자 축구는 한 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뉴질랜드에서 열린 2008년 제1회 U-17 여자 월드컵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축구는 당시 팀의 주축이었던 지소연(19), 이현영(19), 김나래(20) 등이 올해 독일 U-20 월드컵에서도 함께 뛰며 ‘황금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를 4-0, 가나를 4-2로 꺾고 일찌감치 8강행을 결정지은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미국에 0-1로 패해 조 2위로 8강에 오른 뒤 멕시코를 3-1로 꺾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4강전에서 결과적인 우승팀이자 개최국인 ‘전차군단’ 독일에 1-5로 완패했으나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그때까지 한국의 FIFA 대회 최고성적인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회 6경기에서 모두 8골을 터뜨린 간판스타 지소연은 대회 실버부트(다득점 2위)와 실버보울(최우수선수 2위)를 받으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태극소녀들의 승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 달 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벌어진 U-17 여자월드컵에 나선 태극소녀들은 언니들을 돌풍을 넘어 아예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대형 ‘사고’를 쳤다.
조별리그에서 남아공과 멕시코를 연파한 한국은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대 혈전 끝에 6-5로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른 뒤 스페인을 2-1로 꺾고 한국 축구사상 첫 FIFA대회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로 영광의 FIFA컵을 치켜들었다. 팀 간판스타 여민지는 8골을 터뜨리며 골든부트와 골든볼을 휩쓸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활짝 꽃을 피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린 쾌거였다.
<김동우 기자>
여민지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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