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기유학생들이 미국생활에의 적응 어려움과 탈선 유혹 등의 그늘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성공적인 조기유학 경험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주의와 한인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LA 교내 폭행 뇌사사망 사건과 같은 돌발적인 사건이나 마약, 비행 등 청소년 탈선은 학부모들과 주변의 관심에 따라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향과 생활환경 맞춰야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경우 평소 성품이나 생활태도에 상관없이 우발적인 상황에서 문제에 휘말릴 수 있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워싱턴 가정상담소 진수정 카운슬러는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훼어팩스 등 워싱턴 지역에도 조기유학과 기러기 엄마들이 많아 그로 인한 문제도 꽤 된다”며 “가장 예민한 사춘기를 부모의 관심 없이 보내며 학업부진, 학교 부적응, 왕따, 우울증 등의 문제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카운슬러는 “조기유학은 가장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기에 이뤄지는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한다. 조기유학을 결정했다면 반드시 부모가 동행, 자녀 교육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무가내식 조기유학은 금물
무조건 미국만 가면 영어도 유창하고 일류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내지는 누구나 유학간다는 한국의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막연한 기대’를 갖고 보내는 조기유학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주원인이다.
워싱턴 한인봉사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학부모는 재정적인 뒷바라지만 하면 된다는 태도는 학생들의 미국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기유학 성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해까지 1년간 친척 조카 고교생을 데리고 있다 학생 본인과 부모와 상의를 거쳐 학생을 한국으로 보냈다며 “심리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에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의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기유학 후유증 고려해야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부모가 아닌 타인의 손에서 성장한 조기유학생들의 일부는 나중에 성장해서도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보다 자신감이 결여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등 성격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후유증을 방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워싱턴 청소년재단 박상원 프로그램 디렉터는 “엄마와 아빠의 가정 내 역할, 부모로부터의 내리사랑 등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자아 혼란 및 문화적 갈등을 겪은 뒤 사회에 나와 부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훼어팩스 한 사립학교에 조기 유학중인 한 여학생은 정서적인 외로움을 쇼핑과 먹는 것으로 해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기 유학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부모들의 의식의 전환과 조기유학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들었다.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