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플래그십 한식당 설립 찬반논란 가열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뉴욕의 플래그십(flagship) 한식당 설립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사업은 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세계화 추진 전략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 한식당을 연다는 목표로 추진돼 왔으며, 100~150석 규모로 뉴욕에 첫 식당을 연다는 것이다.사업의 실효성과 목적을 두고 반대 의견이 많아 예산확보가 불투명했지만 지난주 국회에서 발생한 ‘몸싸움’ 예산안 처리에서 이 사업의 예산 50억원도 포함된 채 통과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한인타운을 포함한 맨하탄의 한식당 관계자들은 이 사업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인근에 고급 한식당이 들어설 경우 타격이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해야 진짜 한식이고 수십년간 우리가 만들어 온 것은 제대로 된 한식이 아니냐” 등의 불만들을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한인타운 번영회 김유봉 회장은 “다음 정권에서 지원이 중단되거나 성과가 없어 실패할 경우 오히려 기존 식당에게 나쁜 영향만 미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고, 레스토랑 반 관계자도 “(정부 운영 식당을) 10개라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다만 자칫 밥그릇 싸움이나 한식세계화라는 명분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식당 업주들은 “최고급 한식당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동포들이나 외국인 손님들에게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한식 조리사의 교육과 연수, 페스티벌 개최, 창업과 홍보 지원 등 기존 식당들이 환영할 만한 서포트 방안도 많은 데 꼭 대형 식당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것”이라며 방법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한식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의 유지성 회장은 “(플래그십 한식당이) 단지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고 한식을 알리는 쇼룸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위원회의 김태환 홍보이사는 “한식이 일식이나 중식의 대중적인 인기에 접근하려면 대대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성공한다면 한식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시켜 오히려 기존 업소 매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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