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파이프스톤에 있는 골드윈드 사의 스캇 로우랜드는 풍력 터빈 타워 안에 설치된 20층 높이의 사다리를 올라가 뚜껑을 열어 이런 터빈이 수십 개 설치돼 있는 농장 풍경을 보여준다.
가까이 있는 두 개의 터빈은 그가 부사장으로 있는 골드윈드 USA사가 제작한 것이다. 그는 “이는 매우 정교한 기계”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미국에서 돌고 있는 유일한 중국산 풍력 터빈이다. 그러나 이는 곧 변할 것이다. 골드윈드와 다른 중국 소유 회사들이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대대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녹색 일자리 창출과 재생 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제조업자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은 이것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미국 풍력 산업을 위협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 일자리 창출·재생 에너지 활성화 기대
미국 풍력산업 위협한다며 반대 목소리도
오하이오 민주당의 셰롯 브라운 상원의원은 “중국이 미국 제조업을 희생시켜 가며 클린 에너지 분야의 선두주자로 달려가고 있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골드윈드는 자신이 미국 회사임을 강조하며 단순히 중국 물건을 수입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보스턴에 본부를 둔 퍼스트 윈드의 전 엔지니어이자 텍사스 출신인 로우랜드는 “골드윈드는 북미 지역 조직”이라며 “중국은 물론 미국인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은 풍력 에너지 부분 세계 리더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은 풍력으로 연 41기가와트를 생산하는데 이는 1,000만 미국 가정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중국은 전체 풍력 발전량은 43기가와트로 미국보다 많지만 중국 전체 인구는 미국의 4배가 넘는다.
그러나 미국의 풍력 발전량은 전체 총량의 2%정도로 이 비율이 14%에 이르는 스페인 등에 크게 못 미친다. 거기다 경기가 나쁘고 천연 개스 값은 바닥을 기고 연방 정부 정책도 불투명해 미국 풍력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 종사하는 미국인은 8만5,000명에 불과하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GE도 올 3분기 터빈 판매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보면 중국 업체가 진출해도 별 낙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정부로부터 저금리와 인센티브 등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다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지금도 미국 풍력 산업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GE 다음으로 크게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는 덴마크의 베스타스,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미쓰비시, 인도의 수즐론 순이다. 다른 나라들은 중국처럼 정부가 자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고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클린 에너지에 관한 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로우랜드가 있는 골드윈드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터빈 제조회사인 신장 골드윈드 과학기술사의 미국 자회사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이 회사는 지난 10월 홍콩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10억달러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에는 정부 은행은 중국 개발 은행에서 60억달러의 저리 융자를 받기도 했다.
시카고에 문을 연 골드윈드사는 10여명의 중역과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대부분은 로우랜드와 같이 이미 이 분야에 경험이 있는 미국인들이다.
그 중의 하나는 퍼스트 윈드의 전 재정 책임자인 팀 로젠스와이그로 새 회사의 총 책임자가 됐다. 그는 지금이 80년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던 때와 비슷하다고 본다.
그는 “미국에서 물건을 제조함으로써 과거 일본인들이 겪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 목표는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윈드 관계자들은 작년 중국의 A 파워 에너지 사가 미국 개발업자인 시엘로 윈드 파워와 서부 텍사스에 240~ 300개의 터빈을 사용해 15억 달러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설치하려 했을 때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비판자들은 4억5,000만달러의 연방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될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중국에는 수 천 개의 일자리가 생기지만 미국에는 이보다 못한 수 백 개의 일자리만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A파워와 그 모 회사인 센양 파워 그룹은 지난 8월 미국 철강 노조와 타협안을 마련했다. 그 내용은 타워뿐 아니라 터빈을 비롯한 풍력 발전 장비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공급받는다는 것이었다.
중국 회사들은 텍사스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5만톤에 달하는 철강을 미국 회사로부터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과 그 파트너들은 네바다에 풍력 장비 제조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수 십 년 간 운영될 풍력 발전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 기술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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