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가 주간지 중심으로 크게 늘어 … “신문 재정에 큰 도움”
“주법 준수하면 기소 않겠다”
연방정부 방침 발표 후 급증
일간지들도 광고수주에 열심
지난 주 발매된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디펜던트지의 부록판인 ‘를리프’ 최신호는 만족스럽게 시장에 안착했다. 48페이지에 달하는 이 부록판은 ‘마이크 하이 마이크스’ ‘해피 부다 앤드 헬시 커넥션’ 같은 이름의 비즈니스 광고들로 가득 차 있다. ‘를리프’의 풀 페이지 광고 단가는 1,100달러이다. 부록은 인디펜던트지에 커다란 돈벌이가 되고 있다. 이 수입으로 이 신문은 기자를 새로 한명 고용하고 3명을 풀타임으로 승진시킬 수 있었다. 이 신문은 ‘캐너비즈’라는 제목의 칼럼을 신설하기도 했다. 마리화나 관련 뉴스를 취재하는 기자가 쓰는 이 칼럼은 전국을 커버한다.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려 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기침체와 광고 이탈, 특히 크레이그 리스트 같은 웹사이트에 안내광고를 빼앗기면서 고민해 온 지역 신문들에 선물이 되리라고는 말이다.
건강을 목적으로 한 마리화나를 합법화 시킨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몬태나 같은 주에서 신문들, 특히 무가로 배포되는 대안 주간지들은 앞 다퉈 마리화나 공급자들의 광고를 받으려 하고 있다. 이런 업체들의 대부분은 현금이 많은데다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 “의료용 마리화나는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수입상 축복이 되고 있다”고 무가 주간지인 인디펜던트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인 존 와이스는 말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이것은 우리의 마케팅 플랜에 들어있지 않았다. 현재 마리화나 광고는 우리 신문 수입의 10%정도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마리화나 광고가 전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알기는 힘들지만 의료용 마리화나 공급자들과 이들을 위한 서비스 업종, 즉 세금변호사, 부동산업자, 보안업체 등의 광고는 LA와 샌프란시스코, 덴버 같은 대도시에서 급성장 하고 있다. “이것은 확실히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업종의 하나”라고 전국적으로 무가 주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빌리지 보이스 미디어’의 사장 스캇 토비아스는 말했다.
의료용 마리화나 관련 광고수입을 쓸어 담고 있는 매체가 무가 주간지들 뿐은 아니다. ‘덴버 포스트’와 몬태나의 ‘더 데일리 크로니클’ 같은 일간지들도 의료용 마리화나 붐을 최대한 수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데일리 크로니클’ 발행인 스테파니 프레슬리는 “내 관점은 최소한 이것이 합법적이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새롭게 싹트기 시작한 비즈니스라고 농담들을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의료용 마리화나 광고로 한 달에 7,500달러 정도를 벌어들인다.
신문 발행인들은 지난 가을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용 마리화나 공급업자들과 사용자들이 주법을 준수하는 한 이들을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광고시장을 발견했다. 많은 주들이(현재는 14개 주와 워싱턴 DC) 거의 10년 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 시켰음에도 오바마 정부의 결정이 나오고서야 마리화나를 상품으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빌리지 보이스 미디어’의 서부지역 시장에서 마리화나 광고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자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이를 소화하기 위한 부록 발간을 시작했다. 이 부록들에는 독특한 제호들이 붙여져 있는데 덴버는 ‘Chronic-le’,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LA, 그리고 오렌지카운티는 ‘The Rolling Paper’ 등이다. 덴버 판 부록의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인쇄돼 있다. “당신을 위한 의료용 마리화나 가이드. 즐기세요.”
사람들이 봇물 터진 의료용 마리화나를 19세기 골드러시에 비유하는 콜로라도에서 마리화나에 대한 광고와 정보 시장은 특히 강세를 보인다. 반짝 거리는 48 페이지짜리 ‘Chronic-le’ 2010년 여름호에는 최신 마리화나 관련 뉴스들과 마리화나를 파는 덴버지역 250개 업소 명단들이 빼곡히 실려 있다. 토비아스는 덴버지역에서 마리화나관련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자사소유 주간지인 ‘웨스트워드’ 금년 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안내광고 수입의 40%를 점유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의 8분의1페이지 크기 광고비는 550달러이다.
다른 광고주들이 광고를 뺄 때 마리화나 광고가 빈자리를 메워주었다고 토비아스는 말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구인광고도 줄었다. 렌탈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이와 관련한 광도 줄었다. 마리화나 광고는 반가운 수입원이 돼 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신문들의 경우 마리화나 수입은 다른 지역보다 적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OC 위클리’의 경우 광고 수입의 8%, ‘SF 위클리’의 경우에는 5%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웨스트워드’에서 마리화나는 광고수입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리화나는 보도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웨스트워드의 편집장인 패트리셔 캘훈은 마리화나 법률 관련 공청회에여러 번 참석했으며 이와 관련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신문의 웹사이트에 실리는 마리화나 관련 기사들은 가장 많은 클릭 건수를 기록한다. “마리화나 시장은 뉴스 보도보다 더욱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웨스트워드는 파트타임으로 마리화나 비평가를 고용했다. 이 비평가는 윌리엄 브리티스라는 가명으로 글을 쓴다. 신문은 이 비평가의 신분을 비밀로 해줄 것을 고집했다. 올 29세인 브리티스는 덴버지역 한 일간지에서 일하다 감원된 전직 기자로 현재는 대학원생이다. 그 자신이 의료용 마리화나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산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것으로 언론 일자리가 최소 한개는 만들어 진 셈”이라고 브리티스는 말했다. 웨스트워드에 실리는 칼럼을 통해 그는 만성 위 질환을 다스리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마리화나에 관한 것 뿐 아니라 마리화나 사용자들의 비디오 채팅방 등을 다루며 블로그도 운영한다.
의료용 마리화나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거품이 꺼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다음 달 유권자들이 엘파소 카운티에서의 마리화나 판매를 금지하는 발의안에 대해 투표한다. 몬태나에서는 주 의회가 매달 살 수 있는 마리화나 양을 제한하는 등 규제안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대해 인디펜던트지 사장인 맷 깁슨은 마리화나 광고가 어려운 경기침체기를 지난 오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주 의회가 관련 규정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2011년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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