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IF, 새 환율협정 마련 촉구… 프랑스도 정책공조 강조
환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글로벌 환율 공조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5년 체결된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움직임인데,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이어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420개 주요 금융기관들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는 4일 “주요 선진국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롭고 정교한 ‘환율 협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찰스 댈러라 IIF 사무국장은 “국제적 공조 부족이 심각한 보호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함께 작업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댈러라 국장은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미국 측 인사로 관련 협정 마련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댈러라 국장은 그러나 “새 환율협약은 미국의 재정긴축과 유럽의 구조조정이 포함돼야 하며 미국과 유럽이 환율에 대한 합의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과거 일본의 일방적 희생(엔고용인)을 강요한 플라자합의처럼 위안화 절상만을 이끌어내는 합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4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상황이 세계 통화 전쟁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긴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경고했다.
프랑스도 환율 정책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과 일본이 환율 및 원자재 문제를 G20 주요 의제로 삼으려는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주요20개국(G20)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가 미ㆍ중 환율전쟁을 중재함으로써 국제금융질서 재편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 전쟁은 오히려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6년 만에 환율시장에 개입했으며 브라질과 스위스 등이 자국 통화하기 하락을 위해 개입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세계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정당화했다. 브라질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4일 헤알화 환율 방어를 위해 투기적 단기 자본 유입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현재의 2%에서 4%로 인상했다.
환율 전쟁의 주역인 중국은 각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상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4일 ASEM정상회의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공고히 하고 주요 통화의 환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급격한 위안화 절상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은 철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 미국의 대중국 환율절상 압력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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