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TV 화면에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떠 있다. TV 시청은 물론 박물관을 찾아가거나 뉴스를 검색하고 게임도 할 수 있다. 바로 스마트 TV 얘기다. 스마트폰이 ‘내 손안의 세상’이라면 스마트 TV는 ‘거실로 들어온 또 다른 세상’이다.
세계 가전업계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프리미엄 콘텐츠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쉽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이다.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스마트TV 시장에는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샤핑·게임·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쌍방향 애플리케이션 연결
2014년엔 TV시장 54% 점유
즐기는 TV 시대로
지금까지 시청자는 TV를 켜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채널을 돌리거나 그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 TV시대에는 언제든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개인용 기기라면 스마트TV는 거실에 고정돼 있으면서 가족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가전이다. TV의 주 기능인 방송프로그램 시청은 물론 인터넷 네트웍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문형 비디오(VOD)는 기본, 웹 기반의 동영상, 전자책, 인터넷 검색, 샤핑,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TV를 보면서 하는 검색은 또 다른 재미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경기를 시청하면서 검색 창에 추신수라고 입력하면 인터뷰 동영상을 비롯 그의 경기 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할리웃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연 배우가 입고 있는 의상을 구매할 수도 있고 관객이나 전문가의 리뷰를 살피는 것도 가능하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를 일방적으로 시청하던 시대에서 본격적인 쌍방향 TV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것이다.
더 거세지는 콘텐츠 경쟁
스마트TV는 조만간 세계 미디어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2014년에는 전체 TV 시장의 54%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TV ‘스마트 TV’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마트TV는 TV 개념 자체를 바꾸는 것인 만큼 초기 주도권을 잡은 업체가 최강자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셀폰의 개념을 스마트폰으로 단숨에 바꾸며, 최강의 업체로 부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TV 대전의 총성은 이미 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TV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앱스’를 오픈했다. ‘삼성 앱스’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각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는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적용한 스마트TV로 승부수를 띄운다.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와 앱스토어, 선호하는 채널, 추천 콘텐츠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시켜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구글과 손잡고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0’에서 안드로이드 OS 내장 구글 TV 를 내놨다. 함께 선보인 스트리밍 VOD와 음악 서비스를 지원하는 네트웍 시스템의 경우 이용자들이 할리웃 히트작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 구글TV는 올 하반기 나올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TV 역시 결국은 콘텐츠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일찍부터 앱스토어에 주력하는 것이나 LG가 120개 넘는 프리미엄 콘텐츠사업자와 파트너십 구축을 계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니가 들고 나올 구글TV에는 영화 음악 등 소니의 강점으로 꼽히는 콘텐츠 사업과의 결합 전략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달 초 손바닥 크기의 셋톱박스인 애플TV를 공개했다. 와이파이가 내장된 애플 TV는 ABC, ABC패밀리, FOX, 디즈니 채널, BBC 아메리카의 프로그램을 각 편당 99센트에, 개봉작 영화는 4.99달러에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유튜브, 플리커 등의 동영상 컨텐츠를 볼 수 있고, PC에서 음악, 사진, 비디오를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체인 아마존도 인터넷으로 TV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월정액 방식으로 인터넷 웹 브라우저 외에도 인터넷 연결 TV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X박스 360 등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현재 TV 프로그램을 편당 1.99달러에 판매중이며 앞으로는 월정액 가입으로 콘텐츠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구글 역시 온라인 유료 영화 서비스를 위해 할리웃 영화사들과 협의 중이다. 구글은 자사 검색 기술과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를 결합해 온라인 영화 배급 시장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영화 디지털 배급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등 동영상 배급 업체들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스마트TV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만간 인터넷과 TV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광 기자>
스마트 TV가 향후 TV시장의 판도를 바꿀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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