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넘게 회와 소주를 49달러에 제공하고 있는 청해진의 오영희 사장에게 “소주를 3달러 받아서 솔직히 이윤이 남으세요?”라고 물었다. 오 사장은 “아니오, 솔직히 하나도 안 남아요”라고 답했다.
장사꾼이 손해 보며 판다는 말이 노처녀가 시집가기 싫다고 한다는 말처럼 뻔한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뉴욕 물가를 잘 아는 한인들은 청해진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주인의 배려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청해진의 스페셜 안주 이전까지는 뉴욕의 횟집에서 아무리 간단하게 먹어도 회와 소주를 100달러 이하로 계산하고 나온다는 것은 힘들었다. “다들 힘들고 어렵잖아요. 회 한번 먹기가 쉽지 않고요. 그래서 부담 없이 드시라고 서비스를 시작했고 찾는 분이 많으시니까 생각보다 오래 제공하게 됐습니다.”
음식맛과 서비스는 오씨에게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자존심이다. 음식맛 없다는 소리는 죽어도 못 듣는 것이 식당 업주이전에 전라도 여자로서의 자존심이라면, 손님 개개인의 취향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서비스 정신은 20년 가까운 웨이트리스 생활동안 몸에 밴 직업정신이다.
84년 대동면옥 우드사이드점 종업원으로 시작한 오씨는 매니저를 거쳐 금강산 식당에서는 여 종업원으로는 최고인 영업이사까지 오르기도 했다. 웨이트리스 출신으로 대형 일식당까지 운영하게 된 오씨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노동으로 뒷바라지한 가족이 순조롭게 앞으로 나갔던 점이다. 유학생 남편은 공공기관 사장을 거쳐 국립대학 교수에 됐고, 모두 아이비 리그를 졸업한 자녀는 월가의 투자자로 의사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하찮은 일일 수 있지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내 어머니가 무척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오씨의 아들이 코넬대학 입학을 앞두고 쓴 ‘자랑스런 우리 어머니’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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