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자원봉사자가
정원 관리·운전사 역할
미국에서 노인가정을 이웃 주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돕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이웃 주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가정을 돕자는 취지의 `이웃을 돕는 마을’(neighbor-helping-neighbor) 프로그램은 10여년 전 보스턴에서 시작돼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매사추세츠 주 등 미 전역에 50여개 마을이 운영될 정도로 널리 퍼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이 답답한 양로원 생활보다는 그동안 살아온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원하지만 운전을 못해 식료품점에 못 가거나 정원 손질 등 노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이웃 주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이 대신 도와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연간 최소 25달러에서 최대 600달러의 운영비를 내면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노인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는 일부 상근직원 급여로 제공되거나 마을 운영비로 사용되며, 일부 마을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기도 한다.
보스턴의 `비컨 힐 빌리지’는 이런 취지에서 2001년 처음 설립된 마을 공동체이며, 현재 수도 워싱턴 DC에도 ‘캐피톨 힐 빌리지’ 등 6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90세의 모린 피니시 할머니는 1년전 양로원 생활을 청산하고 50여년간 살아온 캐피톨 힐 빌리지로 돌아온 케이스로, 정원손질이 필요하거나 식료품점에 가야 할 때면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면 정원사나 운전사를 보내준다.
노인가정 돕기운동이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미국에서 7,9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첫 주자들이 내년이면 65세에 달하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50년에는 8,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노령화 사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 반면 이들을 지원·부양해야 할 20∼64세의 인구 비율은 갈수록 줄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노인들의 약 90%는 양로원보다는 자기가 살던 집이나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게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분석. 또 주택경기 하락으로 일부 노인들이 살던 집을 팔고, 양로원으로 이사하기가 어렵게 되고,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연로한 부모를 양로원에 보내는 데 대한 죄책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 마디로 노령화 시대가 전개됨에 따라 젊은 세대와 마을 공동체가 노인가정을 적극 도와 편안하게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자는 `풀뿌리 마을 운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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