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업주잠적
1주새 2곳 문닫아
경기침체 영향으로 LA 다운타운 지역 의류관련 업체들의 고의적 파산보호 신청이 잦아진 가운데 지난 일주일 새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도매업체 2곳이 폐업 사실을 알리지 않고 갑자기 문을 닫아 하청을 받은 봉제 및 원단업체들의 연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올 들어 중견 규모 이상 의류업체 7~8곳이 미수금 문제를 일으킨 채 문을 닫았고 소규모 업체들도 많아 다운타운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운타운 12가 인근에서 1년반 동안 영업을 해온 여성의류 전문 C업체는 최근 3개월 간 렌트를 내지 않은 채 지난 16일 갑자기 문을 닫았다.
이 업소가 입주한 건물 매니저는 “C업체는 렌트가 밀려 있던 상태로 사전 통보도 없이 문을 닫아 사흘이 지난 후에야 폐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근 비즈니스가 안 돼 잠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샌피드로 홀세일마트 내에서 4년간 영업했던 S업체도 지난 9일 문을 닫았다. 건물 상가조합에 따르면 이 업체는 리스계약이 끝나 가게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변의 한인 업주들은 갑작스런 폐업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폐업업체와 같은 건물에 있는 한 한인업주는 “금요일까지 옷을 팔았는데 월요일에 나와 보니 가게가 텅 비어 있더라”며 “이런 일이 종종 있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하청업체로 간다”고 전했다.
상가조합 매니저는 “S업체는 월매출 50만달러 규모 정도로 은행 대출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청업체 미수금 결제일이 주문 발주 후 90~120일 전후라고 볼 때 70만~80만달러 피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한인봉제협회 김성기 회장은 “요즘 의류업체의 잦은 개·폐업으로 회원사들도 원청 신용도 확인에 고심 중”이라며 “의류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 폐업 업체 월매출의 약 20%가 봉제공장 피해액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재미한인원단협회(회장 박종철)에 따르면 올해에만 중간 규모 이상 의류업체 7~8곳이 미수금 문제를 일으키고 문을 닫았다. 김성수 총무는 “매뉴팩처 업체 1곳이 파산하면 보통 200만달러, 일반 의류 업체 1곳이 잠적하면 1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하청에 입힌다”며 “원청 업체가 잠적하기로 마음먹으면 당사자를 찾을 방법이 없어 속만 태운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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