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나는 내가 갖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모든 주식을 점차적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공약했습니다. 나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올라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역사상 최대 자선기금 모금운동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이들이 이 운동을 전개하는 목적은 부자들이 번 돈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기 위함이다.
버핏 “99% 기부” 자선기금 모금 불붙어
“자산 50% 생전·사후 기증” 동참 잇달아
주요 언론들은 최근 이들 재계의 거물이 전국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기부 서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선기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억만장자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전국 부자 리스트에 오른 400명이며 이들은 이들 억만장자에게 그들의 갖고 있는 순자산의 최소 50%를 생존기간 혹은 사망 때 기부하겠다는 내용을 서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모금액이 무려 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자선기금 모금운동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솔선수범
버핏 회장은 2006년 살아 있는 동안 혹은 사망 때 모든 재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교회, 학교 및 다양한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즐기는 등 개인의 기쁨을 위해 이 돈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부행위에 나서고 있다”며 “나와 나의 가족들은 내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해도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적인 축복을 받은 사람들은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물질은 소유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건강 외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은 오랫동안 나의 곁에 머물고 있는 다양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운동의 시작
버핏 회장과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5월 뉴욕에서 일부 억만장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비공개 만찬모임을 가졌다. 록펠러 가문의 좌장인 데이빗 록펠러가 호스트를 맡은 모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자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모임은 나중에 언론에 새어 나가 언론의 관심을 끌었으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 주요 억만장자들과 여러 차례 비공개 모임을 갖고 기부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2010년에 들어서 억만장자들의 서약을 받는 것을 모금운동의 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이 자선기금 모금운동에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패티 스톤시퍼는 부동산 및 건설 부호인 엘리 브로드, 벤처 기업가인 존 도어, 세계 최대의 네트웍 장비업체 시스코의 전 회장인 존 모그리지 등이 서약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포브스가 추정하기로 57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브로드와 그의 부인 에디드 브로드는 “재산의 75%를 생전 또는 사후에 기부하겠다”며 “우리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카네기의 지혜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와 역사적인 자선기금 모금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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