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항공대란이 미국 뉴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과 유럽을 연결하는 항공노선이 중단된 것은 물론이고 공항과 인근 호텔 등이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항공대란으로 문화행사도 차질을 빚어 9.11 테러사건 이후 뉴욕시의 복구를 돕기 위해 지난 2002년 시작된 트리베카 영화제 참석예정자들도 일부 불참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영화제는 21일 개막하지만 영화제에 출품되는 85편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나 주연배우들은 유럽에서 발이 묶여 있다.
다큐멘터리 ‘섹스, 마약, 로큰롤’의 맷 화이트크로스 감독과 프랑스 영화 ‘하트브레이커’의 파스칼 쇼메일 감독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
영화제 홍보담당인 타미 로센은 "영화제는 단지 영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독 등을 초청해 관객들과 영화제작의 뒷얘기도 듣고 질의 응답도 해야하는데 이번 항공대란으로 차질을 빚게됐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18일 뉴욕 JFK 공항에는 수많은 유럽 여행자들이 몰렸지만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아들 둘을 조부모에게 맡겨두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온 케리 맥도널드씨는 영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발이 묶여 일단 스페인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 뒤 이틀동안 열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서 런던행 유로스타를 타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JFK 공항 터미널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간이침대 등도 대거 마련됐다.
여행객들은 터미널 화장실에서 빨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지내고 있다.
여행사들은 고객들에게 인근 호텔과 교통편을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지만 매우 부족한 상태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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