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한국 사회가 빠른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살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신문은 이날 조간 10면에 ‘한국으로부터의 편지, 번창한 사회의 우려스러운 경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심각한 자살문제를 전했다. 기사에는 최진실, 노무현 전 대통령, 모델 김다울, 최진영 등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국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인물 4명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부분의 부유한 국가에서 자살률은 1980년대에 정점을 이뤘으나, 한국의 자살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지난 2008년 10만명 당 26명꼴로 자살을 택한 한국의 통계는 미국과 비교해서는 2.5배에 달하며, 문화 속에 자살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부유한 국가가 되기 전까지 한국의 자살률은 산업화된 국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낮았으나, 현대화는 (한국민들에게) 과도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가져다 줬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소속된 나머지 29개 국가의 국민과 비교할 때 더 많이 일하고, 덜 자고, 입시학원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과 같은) 감정을 인정하는 일은 한국에서는 금기시돼 있다”며 “‘정신과’(psychiatry)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 병원들은 ‘신경정신과’(neuro-psychiatry)라는 과를 설치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노령화와 고립화로 자살을 택하는 시골지역의 노인층,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살 희망자를 찾는 20-30대 젊은이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하면서 “여기에다 유명 인사들의 자살이 몰고 오는 연쇄반응 형태의 자살은 대중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실의 자살로 일시적으로 자살률이 70% 증가한 것처럼 유명인사들의 자살은 ‘모방 자살’을 야기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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