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와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축산업자들이 수급조절을 위해 개체수를 감소시키면서 최근 미국의 쇠고기 가격이 폭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소 선물은 지난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2008년 9월 이래 처음으로 1파운드 당 1달러를 넘어섰으며 13일에는 1파운드 당 98센트에 거래돼 지난해 말 최저 수준에 비해 25% 가량 올랐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쇠고기와 송아지 고기의 생산량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축산업자들은 광우병 사태로 쇠고기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의 가뭄으로 옥수수 사료 가격이 폭등해 수익률이 낮아진데다 경기 침체로 쇠고기 소비량마저 감소해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196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겨울 미국을 강타한 한파로 소들이 추위를 견뎌내는 과정에서 살이 빠지면서 도축 후 확보할 수 있는 쇠고기의 양도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세계가 서서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홍콩,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쇠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 가축사육장 프리오나 인더스트리의 제임스 헤링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달 사이의 소값 상승폭은 30년만에 최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쇠고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스테이크 체인이나 맥도널드 등 햄버거 체인 등에서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돈육 수출국인 미국의 돼지 사육 농가들도 경기침체로 개체수를 감소시키면서 사정은 돼지고기도 크게 다를 바 없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돼지 선물도 가격이 올랐다.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세계 돼지고기 공급에 큰 지장은 없지만 미국의 암퇘지 개체수는 최근 10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세계의 가금류 생산량도 지난해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기록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닭고기 등의 생산이 부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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