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한인 커플들
허니문 비용 도움받길 원해
“자선 봉사단체에 주세요”
기부 레지스트리 내놓기도
‘생활용품 장만 대신 신혼여행이나 사회 기부로’
한인 신디 장씨는 얼마 전 친지로부터 받은 결혼식 청첩장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미국식 결혼선물로 흔한 살림장만 레지스트리 대신에 신혼여행 레지스트리 안내문과 함께 웹사이트 주소가 적혀 있었던 것. 알고 보니 이 커플은 캐리비안 지역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생활용품 선물 대신 하객들이 신혼여행 비용의 일부를 선물 형식으로 대신 내주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이처럼 결혼을 앞둔 신세대 한인 젊은 층 사이에 살림용품을 장만하는 기존의 결혼선물 대신 신혼여행 비용 선물을 선호하거나, 아예 선물을 받지 않고 하객들이 대신 비영리단체나 봉사단체에 기부를 하도록 ‘기부 레지스트리’를 작성케 하는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신혼여행 레지스트리로 선물을 하는 경우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앞으로 호텔 숙박비, 렌터카, 항공권 같이 액수가 높은 항목을 부분적으로 구입해 줄 수 있고 헬리콥터 투어나 골프 라운드, 승마 옵션, 스노클링, 로맨틱 디너 등 여행 옵션에 대해 비용을 내주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
현재 이같은 ‘허니문 레지스터리’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만 수백개에 이르고 커플들은 전 세계의 인기 관광지와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허니문 레지스터리는 독신 생활을 오래해 혼수용품 장만이 필요 없는 커플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고.
또 자신이 원하는 비영리단체나 봉사단체에 하객들이 성금을 기부하게 하는 기부 레지스트리의 경우 사회의식이 강하고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부 레지스트리의 경우 교육, 빈곤 퇴치, 인권 운동, 환경, 건강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을 선택할 수 있다.
신씨는 “처음에는 신혼여행 비용을 감당해 달라는 것 같아서 거부감도 있었지만 어차피 혼수용품 레지스터리는 반품하거나 환불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커플들이 꼭 필요한 허니문을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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