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한글교육에 큰 관심
주말학교 찾는 발길 늘어
“비롯 우리는 잘 못해도 아이들만은 한국어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를 못하는 한인 1.5세 및 2세 부모들 가운데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 열성을 쏟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주한국학교연합회(회장 임철현)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160여개 주말 한글학교에 자녀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찾아오는 한인 1.5세 및 2세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LA를 비롯해 인랜드, 풀러튼, 밸리 등 LA 인근 지역과 네바다, 애리조나 등 타주에서도 이 같은 목적을 지닌 한인 2세 부모에 이끌려 한글학교에 오는 자녀들이 각 학교마다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임철현 회장은 “지난해부터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며 한글학교를 찾는 20~30대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자신들은 거의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면서도 자녀의 한국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한인 1.5세 및 2세 부모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겪은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연합회측 설명이다. 1세 부모 밑에서 한글을 배우고 말할 수 있는 자연적 환경이 있었지만 스스로 배움을 기피하고 부모의 관심 부족으로 한국어를 하지 못해 한인만이 지닐 수 있는 경쟁력을 포기한 데서 느낀 아쉬움을 자녀에게는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인랜드 한국학교의 안진 교장은 “외국인과 결혼한 한인들은 자녀에게 한인의 정체성을 심기 위해 한글학교를 찾는다”며 “한국어가 언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글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정의 자녀가 성장하면서 제대로 된 한글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한글학교 출석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부모가 함께 한국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교사는 “집에서 한국어를 전혀 안 쓰면 다른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나 진도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부모도 함께 한국어를 배워야 한인 3세, 4세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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