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부, 해외 교육기관 지원 예산집행 뭉기적
한국 정부의 늑장 예산 집행으로 한국어반 증설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2010회계연도에 미국 정규학교 한국어반 증설 등 해외 한국어 보급 확대 사업 예산으로 150만 달러(18억원)를 배정했으나 회계연도 시작 4개월이 되가도록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교과부는 전 세계 한국어 교육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아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에 실제 지원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올해 100개의 한국어반을 증설하기로 목표를 세운 한국어 진흥재단 등은 사업 추진이 늦어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
교과부측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접수된 사업 계획들을 심사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예산 규모가 늘어나고 사업 계획도 많아 심사나 협의 과정이 오래 걸리고 있다. 4월말이나 5월초나 돼야 지원 액수가 확정될 것”이라고 예산 집행이 늦어지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 집행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지원금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LA 한국교육원(원장 직무대행 한상신)과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김경수)등 남가주 지역 한국어 관련 기관들의 사업은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규학교 한국어반 100개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측은 “9월 학기에 한국어반을 새로 개설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지금쯤은 예산이 집행돼야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협의할 수 있는데 지원금이 전달되지 않고 있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국어 진흥재단측은 한국어반 개설을 위해서는 이에 앞서 자격증을 가진 교사 양성 교육과 한국어와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한 한국초청사업도 추진해야 하나 예산 집행이 늦어지고 있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어진흥재단측은 “정규 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사도 더 확보해야 하고 타인종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장학금 등 인센티브도 갖춰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금 액수도 문제지만 배정된 예산이라도 신속하게 집행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LA 한국교육원을 통해 150만 달러를 신청해 놓고 있는 한국어진흥재단은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올해 한국어반을 신설하는 미 초중고교에 1만달러씩을 지원해 올해 한국어반 100개를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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