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신문사 게재 기고문 건당 500달러에 거래
2003년 노대통령 방미당시 긍정 해설기사 보도위해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 통해 한미컨설팅사 (KCI)와 계약
한국 정부가 2003년 5월15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미 주요언론에 긍정적인 ‘전문 의견 해설 기사’(op-ed)가 보도되도록 하기 위해 특정 기고가들에게 신문에 게재되는 기고문 건 당 돈을 지불키로 했던 사실이 미 법무부 보관 문서들에서 드러났다.
미국 ‘외국에이전트등록법’(FARA)에 따라 버지니아주 ‘한미 건설팅사’(KCI)가 미 법무부에 제출한 서류들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KCS)은 노 대통령의 2003년 5월11일~15일 미국 방문과 관련, KCI와 ‘업무 계약’(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오수동 당시 대사관 홍보공사와 폴 F. 챔벌린 KCI 사장이 2003년 5월7일 각각 서명한 이 계
약서는 KCI가 노 대통령 방미에 대한 KCS의 언론 관계 행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KCI는 구체적으로 KCS가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워싱턴 타임스‘(Washington Times), ‘샌 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과 ‘샌 호세 머큐리’(San Jose Mercury) 등을
비롯해 워싱턴 D.C., 뉴욕시와 샌 프란시스코 지역 상대 특정 언론에 배포할 참고 자료에 대한 검토와 교정, 제안과 자문을 제공키로 했다.
KCI는 또 노 대통령 도착, 뉴욕 회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남, 샌 프란시스코 회의 등 한국정부가 언론에 배포할 노 대통령의 뉴욕과 워싱턴 D.C. 주요 행사들에 대한 보도자료를 한국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마련키로 했다.KCI는 이 외에도 한국 정부 관리들이 KCS 미디어 센터에서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갖는 기자
회견에 대한 사전 준비와 노 대통령의 주요 활동 외 관련 언론 보도 자료들을 검토, 교정키로 하는 등 노 대통령 방미 기간 KCS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에 대해 총 1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그러나 계약서에는 KCS에 대한 이 같은 대내지원을 떠나 KCI가 “자격을 갖춘 2~3명의 저자들이 ‘전문 의견 해설 기사들’을 작성, 특정 미국 신문사들에 기고토록 요구 한다”는 대외
지원 이행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그 대가로 “KCS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로스 엔젤리스 타임스’와 같은 주요 미국 신문사들에 게재되는 기고문 건 당 500 달러 보수를 저자들에게 직접 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미 법무부 기록에 따르면 KCI는 KCS와 노 대통령 방미 언론 관련 행정 지원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미 KCS와 별도의 연간(2003년 1월1일~12월31일) 계약이 체결된 상태 였으며 그 계약은 KCI가 “한국과 미국 상호간의 이익이 되는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관심사들을 파악, 진전 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노 대통령 방미 관련 자격을 갖춘 저자들에게 기고를 요구키로 한 기고문들은 이미 객관성을 상실한 글들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있다 . 따라서 한국 정부는 노 대통령 방미 당시 미국 언론에 긍정적인 해설 기사를 돈으로 사려고 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9년 7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방미했을 당시에도 주뉴욕총영사관 문화원을 통해 미국 전문 홍보 회사와 언론 관계 행정 지원 ‘업무 계약’을 체결하며 “언론이 한국 대통령 방문에 긍정적으로 기울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주문했으나‘ 그 조항마저도 수정된 최종 계약서에는 삭제된 것으로 미 법무부에 기록돼 있다.
한편 KCI는 2003년 10월29일 미 법무부에 제출한 6개월(2003년 4월1일~9월30일) 활동 보고서에서 노 대통령 방미와 관련, KCS와의 업무 계약에 따라 “저자들에게 미국 신문들에 ‘전문 의견 해설 기사들’을 기고하도록 부탁했으나 이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동포간담회 당시
한인언론 근접취재 막아 ‘한국홍보용’ 비난
대통령 경호원 총영사관과 협의
대통령 경호원 총영사관과 협의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조원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뉴욕 일정 중 동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동포간담회에 동포언론의 근접취재를 막아, 비난을 샀다.
뉴욕총영사관은 생애 처음 미국을 방문, 역대 대통령보다 동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동포 간담회를 현지 언론들이 충실하게 보도하는데 오히려 걸림돌 역할을 한 셈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의 동포간담회는 현지 언론들이 근접취재했다.
또한 종전 대통령의 뉴욕방문시 동포언론사는 각사 당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등 2인 취재를 할 수 있었으나 이번 경우 총영사관이 각사 당 1인으로 제한시켰다. 이에 뉴욕한국일보가 이의를 제기, 뉴욕한인들의 가장 관심이 많은 동포간담회만 2인이 취재토록 변경했다.그러나 동포만찬 행사장에는 100명이 넘는 한국 수행기자들과는 달리 동포 언론사 기자들 경우 2층 발코니에서 원격 취재토록 강요, 제대로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기자들의 항의를 받은 청와대 경호원은 2층 발코니에서 취재토록 한 것은 총영사관과 사전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동포 간담회가 동포사회보다는 한국 홍보용임을 입증했다.
이외에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는 수행기자들과 외국 언론 기자들과는 달리 동포 언론 기자들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애당초 동포사회를 상대로 한 홍보 계획이 없었음을 확인했다.<신용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일지
▲2003.5.15 = 노무현 대통령 방미,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
▲2003.10.20 = 태국 방콕 APEC 계기 한미정상회담
▲2004.11.20 = 칠레 산티아고 APEC 계기 한미정상회담
▲2005.6.11 = 노 대통령 방미, 백악관 정상회담
▲2005.11.17 = 부산 APEC 계기 경북 경주 정상회담
▲2006.9.14 = 노 대통령 방미, 백악관 정상회담
▲2006.11.18 = 베트남 하노이 APEC 계기 한미정상회담
▲2007.9.7 = 호주 시드니 APEC 계기 한미정상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5월11일 뉴욕에 도착해 같은 날 오후 맨하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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