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의적 의견 실어주세요”… 기업들 앞다퉈 향응·선물 공세
대부분의 날에 안드레아 데커드는 집안의 오피스에 앉아 자신이 운영하는 ‘마미스 스낵스 블로그’ 독자들과 나눌 절약 팁과 조리법을 찾기 위해 쿠폰과 그로서리 영수증 더미를 뒤진다. 금년 초 데커드는 프리토 레이사의 신제품 출시 광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회사의 초청을 받아 LA를 방문해 브룩 버크와 스파이스 걸스의 멜 B 같은 유명 인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네슬리사가 데커드와 다른 16명의 ‘엄마 블로거’들, 그리고 1명의 아빠 블로거를 패사디나의 호화스런 랭햄 헌팅턴 호텔로 초정했다. 네슬리는 이들을 할리웃 매직 캐슬의 프라이빗 쇼에 초청하고 이들이 이곳에 와 있는 동안 그들과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게는 냉동 오마하 스테이크를 보내 위로했다. 초청 받은 블로거들은 네슬리의 최신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소비자들 눈 속이는 교묘한 마케팅”
연방정부 다음 달부터 규제안 실시
블로거들 독자들에 선물내역 밝혀야
이에 대한 답례로 데커드와 다른 엄마 블로거들은 트위터 포스트에 네슬리의 깡통 펌킨과 원카 켄디, 그리고 주시 주스 드링크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올렸다. 텍사스에 소재한 프리토 레이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던 오하이오주 세 자녀의 엄마인 데커드는 “사람들은 우리를 기업의 앞잡이라고 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식품회사들의 초청에 대해 독자들에게 미리 알린다며 이 여행들은 자신과 자신의 팬들에게 교육적이고 그저 “재미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초컬릿 바를 위해 영혼을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크고 작은 식품회사들이 제품 홍보를 위해 부모 블로거들에 눈을 돌리면서 영양 운동가들은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광고 캠페인에 돈을 대고 있다고 우려한다. 비만 퇴치운동을 벌이는 비영리 단체인 ‘쉐이프 업 아메리카’의 바바라 무어는 “매우 교묘한 마케팅이다. 식품업계는 자기들이 먹이고 마시게 하는 사람들이 제품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써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제한 와인과 전채로 그득 채워진 뷔페 테이블은 기업들이 후원하는 행사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일부 기업들은 무료 가전제품과 휴가, 그로서리, 그리고 달콤한 스낵들을 안긴다. 이런 추세는 블로거들이 자신들이 받은 것을 어떻게 밝혀야 하는지를 둘러 싼 법적,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연방거래위원회에 의해 발표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블로거들이 제품 평가에 대한 대가로 받은 것을 밝히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이 규정은 12월1일부터 발효된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이 가이드라인이 너무 모호할 뿐 아니라 블로거들에 대한 규정이 기존의 미디어들에 대해서보다 더 엄격하고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방거래위원회가 어떤 물품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분명히 하고 있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밝혀야하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블로거’의 공동 창업자인 엘리사 카마호트 페이지는 “연방정부는 블로깅을 포르노처럼 다루고 있다. 독자들이 보자마자 비윤리적인 블로깅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챌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엄마 블로거들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건 간에 지금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부모들의 황금기라 할 만하다. 미국 여성들 가운데 4,200만 정도가 매주 소셜 미디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55%는 정기적으로 블로그에 들어가 읽고 쓰고 피드백을 남기는 것으로 2009년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런 형태의 마케팅은 오랜 기간 있어 왔다. 다이아몬드에서부터 디지털 카메라에 이르는 물품을 앞세운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 정보를 퍼뜨려줄 블로거들을 잡으려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식품기업들은 베팅을 확 올리고 있다고 블로거들은 말한다. 블로거들에게 무료 여행과 기업 중역들과의 식사, 그리고 엄청난 먹거리로 공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커피 홍보에 안달이 난 스타벅스는 최근 중역들과의 식사에 초대된 블로거들을 리무진으로 날랐다. 이들에게 커피가 가득 든 백과 평생 커피 리필이 제공됐음은 물론이다. 패스트푸드 체인인 타코 벨은 올 봄 메릴랜드와 미시건, 미주리의 블로거들을 캘리포니아로 초청했다. 이들의 숙박비를 모두 부담했으며 블로거들은 다양한 조합의 타코와 버리토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은 물론 경제적인 목적에서다. 식당에서 수퍼마켓, 그리고 제조업체에 이르는 식품업계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새롭게 고객들에게 다가 갈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 부모들이다.
이것은 2차 대전 후 유행했던 광고 캠페인을 연상시킨다. 이때 여성들은 특정 세제와 가정용품들의 이점을 열심히 설파했으며 이 제품들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 미디어와 홍보 전문가인 아만다 베가는 “엄마 블로거들은 가계를 다루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글을 읽고 그대로 믿는다. 왜냐하면 자기와 쉽게 동일시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게다가 이들은 비판적인 경우가 거의 없다. 블로거 크리스틴 영의 옷장은 애기들 기저귀로 가득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쌓아둔 것인데 이들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올리지 않았다. 현재 기부할 곳을 찾고 있는 중이다. 새크라멘토 지역에 사는 금년 32세의 영은 “내 비즈니스는 업체를 때리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즐기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문을 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철학은 무료 선물을 받는 블로거들과 그렇지 않은 블로거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균열은 폭발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실시된 네슬리 견학은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을 받는 대가로 블로거들이 “네슬리를 좀 더 좋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프로그램 주관자인 베키 차오는 설명했다. 네슬리는 참가한 엄마 블로거들이 독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트위터 태그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들의 사진까지 올렸다. 차오는 블로거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는 동안 편안함을 느끼도록 대우를 더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네슬리가 개발도상국에서 벌이고 있는 밀크 포뮬러의 모유 대체 마케팅 때문에 불고 있는 역풍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이런 행사를 벌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들은 블로거들에게 참가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도 취소하지 않고 행사는 그대로 진행됐다. 이 기간 중 온라인 대화는 온라인 전쟁으로 돌변했다. 이 화사의 트위터 채널은 반 네슬리 메시지와 욕설로 넘쳐났다. 처음에 네슬리는 블로거들에게 싸움을 맡기다 결국 끼어들었다. 상황 종료 후 수천명이 네슬리 제품 구매거부 운동을 벌이는 페이스북 그룹들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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