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한의원 이정애 원장 피살사건이 발생한지 70일만에 살해 용의자가 5일 체포되자 한인 살해 미제 사건들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에서 발생한 한인 살해 사건중 13건이 현재까지 미궁에 빠져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소수계인 한인이라 경찰이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볼멘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이번에 이정애 원장 살해 용의자가 체포됨으로써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들도 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한인 살인 미제사건은 1991년 8월 13일 발생한 나연수 북버지니아 한인회장(55) 피살사건. 당시 나 회장은 애난데일의 자택 겸 사무실에서 흉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으나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사건은 박호영 씨(43) 사건. 박 씨는 2001년 7월 21일 새벽 훼어팩스 카운티의 클립턴 소재 자택 앞에서 온 몸을 흉기로 난타당한 채 발견됐다 숨졌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끔찍한데다 사건발생 지역이 우범지대와는 거리가 먼 주택가라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에 수사 초점을 맞춰왔으나 아직도 답보 상태다.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박 씨가 살해된 것에 대해 청부살인 등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등 큰 화제가 됐다.
2001년 9월 6일 자신의 타운 홈에서 흉기로 수차례 찔린 채 발견된 후 숨진 이혜진 양 사건은 용의자 신원이 확인됐지만 미궁으로 빠졌다. 경찰은 당시 이남규씨(당시 39세, 훼어팩스 거주)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배했으나 도주한 이씨의 검거에는 실패했다.
2002년 2월 28일에는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신요섭씨(25세, 실버스프링 거주)가 총격을 받고 숨졌으나 경찰이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현재 사실상 수사가 중단된 상태다.
2002년 4월 15일에는 리치몬드의 패밀리 밸류 푸드 마켓에서 낸시 조씨(42)가 가게에 침입한 2인조 복면강가 쏜 총에 맞아 희생됐고 이듬해인 2003년 8월 14일에는 역시 리치몬드에서 OK 씨푸드를 운영하던 홍성진 씨가 흑인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으나 범인은 잡지못했다.
2006년 9월 26일에는 치과의사인 노운호 씨가 메릴랜드 글렌버니 소재 자신의 진료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족들이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는 등 범인체포에 힘을 기울였지만 사건은 현재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찰은 이 사건이 미제사건 전담반의 최우선 수사 사건중 하나라고 밝힌바 있으나 아직까지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1월 3일에는 서갑석씨(59)씨가 대낮 볼티모어 시내에서 한복판에서 차량접촉 사고 후 언쟁을 벌이다 상대방 운전자인 흑인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했으나 도망간 범인을 경찰은 끝내 찾지 못했다.
2007년 1월 27일에는 노승훈 씨(32)가 가족이 운영하던 리커스토어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현재 수사는 답보상태다.
2008년 7월 29일에는 버지니아의 훠키어 카운티에서 목우스님(본명 박두칠, 56)이 정토사내 자신의 거처에서 칼에 수차례 찔려 변사체로 발견됐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연방수사국(FBI)과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등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오리무중 상태다.
올해 7월 16일에는 볼티모어 카운티 화이트마쉬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강준암씨(57)가 권총강도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경찰은 현재 흑인 남성 2명의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밝혔으나 사건 발생 3개월이 되는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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