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자전거로 미 대륙을 가로지르면서 맞받았던 바람과 햇볕이 저를 훨씬 어른스럽게 성숙시킨 것 같습니다. 자전거 횡단은 저 자신에 대한 시험과도 같았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뛰어넘을 수 있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함, 인내심, 도전정신을 배웠습니다.”
다이애나 이(존스 합킨스대 3.공중보건의학과.사진)양이 두달 간에 걸친 ‘암 연구 기금 모금을 위한 미 대륙 자전거 횡단<본보 3월28일자 1면 보도>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주 귀환했다.
미 전역에서 선발된 대학생 26명과 함께 5월25일부터 7월26일까지 두달간, 총 4천 마일의 사이클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이양은 새카맣게 그을린 건강한 얼굴이었다.
존스 홉킨스대가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암 정복을 위한 4천마일 횡단(Hopkins 4K for Cancer)’은 볼티모어를 출발, 오하이오, 일리노이, 미조리,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도착을 목표로 진행했다. 이 양을 비롯한 26명은 매일 50~110마일씩을 달리며 극기와 도전정신을 배워 나갔다.
들판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며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에도 눈떴다. 전혀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 방법도 익혔다.
평원을 가로지르고 사막을 지나 ‘가장 험난한 코스’로 알려진 콜로라도의 높고 험한 1만2,500피트 록키 마운틴 정상에 올랐을때와 7월26일 최종 목적지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도착했을 때의 감격스러움이 지금도 가슴에 생생하다고.
비바람과 거친 산악, 사막을 헤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료학생들과는 끈끈한 우정을 맺은 것도 큰 소득이다.
의학을 공부하는 이양이 암 퇴치 계몽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부모가 모시고 있는 친할아버지가 현재 식도암으로 투병 중이기 때문.
지난 5월 대장정에 오르기 전 이 양은 “암으로 투병하시는 할아버지께 희망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 다른 암환자들에게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격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전거 대장정 출발 소식이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한인들의 후원이 답지하면서 이 양은 목표액인 4천달러를 모금, 존스 홉킨스대 시드니 키머 연구소에 전달했다.
이 양의 아버지 이상원 씨는 “딸의 대장정에 도움을 주신 워싱턴 캐쉬 & 캐리와 들뫼바다 산악회, 최종숙, 김영환, 유능선 씨 부부등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태생으로 리버 힐 고교를 최우등 졸업한 이양은 의대에서 국제 보건학 전공과 함께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지원,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제 3세계에서 의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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