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PGA투어 커미셔너 자리에서 물러난 캐롤린 비븐스가 시즌 개막전 SBS오픈이 열리고 있던 지난 2월12일 LA에서 다른 한국 방송사와의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고자세·잦은 충돌 7개 대회 상실
SBS와 재계약 결렬 등 구설수도
“그녀는 정말 오래간만에 우리를 위해 ‘싸워’준 사람이었다. 뜻은 훌륭했다고 믿는다. 다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틀렸던 것으로 본다.”
도마에 오른 캐롤린 비븐스(59)가 13일 마침내 LPGA투어 커미셔너직에서 물러서자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현역 선수 이사 7명 중에 한 명인 줄리 잉스터(49)가 한 말이다. 말 그대로 비븐스는 너무 싸운 게 문제였다.
비븐스는 4년 전 타이 보토의 후임으로 커미셔너 자리에 오른 후 LPGA투어를 PGA투어처럼 만들겠다는 야심에 계속 파문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재계약 협상에서 절대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쥐고 있는 듯 항상 고자세로 맞서다가 2007년 이후 잃은 토너먼트만 7개나 된다. 또 2006년 10월에는 뉴저지주 애틀랜타시티에서 열려오던 대회와 재계약에 구두합의한 후 더 좋은 딜이 나오자 약속을 어겼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 대회 또한 없어졌다.
또 올해 초에는 한국 SBS 방송사와의 재계약이 결렬된 마당에 하와이에서 SBS오픈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LA로 날아와 다른 한국 방송사와의 계약을 발표,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그 동안 후원해 준 스폰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작년에는 코리안만 45명을 포함, 26개국의 121명 선수가 참여하는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영어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다가 욕만 먹고 취소한 일도 있었다.
LPGA투어의 핵심선수들은 최근 비븐스로부터 “내년 개최 계약이 끝난 대회는 10개밖에 없다”는 업데이트를 받고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는 커미셔너의 사퇴를 권고하는 서한을 만들어 돌려 결국 그녀를 커미셔너의 자리에서 끌어내린 셈이다.
잉스터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없었질 것으로 발표된 대회들 중에 살릴 수 있는 대회들이 몇 있는 것으로 본다”며 “때로는 메신저를 바꿔 보다 부드러운 방식으로 스폰서들과 대화하면 해결되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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