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쾀의 한 사원에서 투표를 하러 나온 이란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선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2일 기록적 투표율로 치러진 제10대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개표 중반까지 압도적인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3일 오전 4시(현지시간)께 개표가 61% 진행된 가운데 아마디네자드가 66%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아마디네자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는 31%의 득표율로 뒤처졌고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장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중간 개표 결과는 아마디네자드와 무사비가 초박빙의 접전을 이룰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선거운동에 상징색인 녹색을 사용, 테헤란에 `그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무사비는 투표가 종료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조사 결과 65%의 지지로 내가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지만 개표 중반까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미, 대서방 관계 개선을 공약했던 무사비는 자신의 강세지역인 타브리즈, 시라즈 등 주요 도시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없어 많은 이들이 투표를 못 하는 등 불공정 선거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무사비 지지자 수백여명은 선관위의 중간개표 결과 소식을 듣고 테헤란 거리 곳곳에 집결했다가 경찰에 강제해산되기도 했다.
아마디네자드는 고실업률, 인플레이션 등 집권기의 경제난으로 당선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되고 강세지역인 지방에서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가 이대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다면 이란과 대미, 대서방간 관계 개선은 다시 상당기간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투표소에 밀려든 유권자들로 투표 마감시간이 4시간이나 연장되는 등 이란 국민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사데크 마수리 내무장관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표 최종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1, 2위 후보만 놓고 오는 1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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