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창간 40주년 기념 위트니 정상 등정기 <2>
화이트마운틴에 오르던 대원들이 고소 증세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위트니는 1만4,505피트 높이의 북미주 최고봉이다. 미국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이니만큼 고소적응에도 큰 문제가 따르게 마련이다. 일단 1만피트가 넘는 높은 산을 가기위해서는 고소적응을 미리 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위트니 등정을 위해 ‘한국일보 미주본사 창간 40주년 기념 위트니 등정팀’은 위트니와 비슷한 높이의 화이트 마운틴(1만4,252피트)을 5월30일, 1박2일 일정으로 등정길에 올랐다.
1만4,252피트 화이트 마운틴서 훈련
한치 앞 볼수없는 폭설에 길 잃기도
<화이트 마운틴-박흥률 기자>
5월30일 오전9시 LA를 떠난 위트니 등정팀은 이날 오후 6시가 넘어서야 화이트 마운틴의 베이스 캠프격인 1만1,650피트의 산 중턱에 도착했다. 이날 등정팀은 김명준 전 재미산악회장, 원유광 남가주 용산고 초대산악회장, 그렉 박 재미한인산악회원, 본보 사회부 정대용기자와 기자등 5명으로 구성됐다. 등정팀은 30일 1만1,650피트의 고지에서 하룻밤을 지낸후 31일 오전6시30분경 등정을 시작했다.
▲고소적응훈련에 중점
화이트 마운틴의 산세는 순하지만 워낙 고도가 높아 30일 자동차를 이용해 산을 오르면서 1만500피트와 1만1,700피트에서 이미 고소 적응훈련을 마쳤다. 고소적응훈련은 1만피트가 넘는 지역에서 30분이상 머물면서 어지럼증이나 구토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신체상태를 점검하는 일이다. 등반을 시작한 31일에도 화이트마운틴은 하루종일 눈이 내린데다 영하이하의 추운 날씨로 고소적응에 대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고소적응을 위해 대원들은 다이아박스등의 약을 미리 먹기도 했다.
▲정상을 향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산세가 높지않아 걸을 만했지만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하루종일 그치질 않았고 일부 구간은 3-4미터 정도 두께의 눈이 쌓인 곳도 있을 정도로 온 산은 말 그대로 화이트마운틴이었다. 1만2,700피트의 고지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일부 대원은 고소적응이 안돼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 넓은 산에 단 5명의 대원만이 하루종일 정상을 향해 걸었으며 2시경 정상을 정복했다.
▲5명의 대원을 내려친 천둥번개
5명의 대원은 2시 15분경 하산하기 시작했으나 2시30분경부터 눈발이 더 심해지고 갑자기 내려치는 천둥번개로 크게 당황했다. 평원같은 산이이서 어디 피할 곳도 없는데다 속수무책으로 번개를 맞아야했기 때문이다. 대원들을 번개가 내리쳐서 머리가 송곳처럼 쑤셨고 폴을 통해 손에까지 전기가 짜릿짜릿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번개를 맞을 때마다 대원들은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했다. 이때부터 내려친 천둥번개는 한 시간 가까이 지속됐고 번개가 내려칠 때마다 배낭과 폴을 던져버리고 엎드리거나 눈이 내리는 땅바닥에 누워 천둥번개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재미한인산악회의 김명준 전 회장은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다 정복했어도 이렇게 심한 천둥번개는 처음 경험했다”며 “사실 천둥번개가 더 세게 내려쳤다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1시간여 후에야 천둥번개는 그쳤고 눈발은 더 세게 내려쳐 시계가 상당히 흐렸으며 등정팀은 하루종일 내린 폭설로 잠시 길을 잃는 위급상황을 맞기도 했다. 등정팀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천둥번개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무사히 등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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