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본사 창간 40주년 기념 위트니 등정팀 대원들이 새벽 어둠을 뚫고 정상을 향해 온통 눈이 덮인 험로를 오르고 있다.
‘6월의 만년설’마치 고고한 성처럼
혹한·고소증 딛고 10시간만에 정복
<마운트 위트니-박흥률 기자> 미국 본토의 최고봉 위트니산. 그 정상을 오르는 길은 극한과의 싸움이었다. 자연과의 사투 속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고독의 여정이었다.
위트니는 6월임에도 온통 얼어붙은 험로와 깎아지른 듯한 빙벽, 그리고 해발 1만4,505피트(4,421미터)의 정상을 둘러싼 만년설은 인간의 범접을 거부하는 고고한 성처럼 우뚝 버티고 서 있었다. 정상 등정 길은 악천후를 뚫고 나선 대장정이었다.
재미한인산악회의 김명준 전 회장과 남가주 용산고산악회 원유광 초대회장·백승배 총무·정홍택 전 회장과 부인 정문수씨 등 A팀, 배대관 재미한인산악회 총무, 김남길 남가주 용산고 산악회장, 그렉 박 재미한인산악회원, 그리고 기자 등 B팀을 합쳐 총 9명의 대원으로 조직된 ‘한국일보 미주본사 창간 40주년 기념 위트니 등정팀’은 지난 7일 새벽 1시 고도 1만300피트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를 출발, 대망의 정상 등정에 나섰다. 다음 목표지점은 해발고도 1만2,000피트의 트레일 캠프. 주말 동안 계속 내린 눈 때문에 온통 설원으로 변해 버린 위트니는 등정로 곳곳이 미끄러운 데다 일부 구간은 결빙이 된 상황이었다. 그냥 등산화로는 걸을 수가 없고 등산복을 3~4벌 껴입어도 매서운 추위 때문에 한기로 온몸이 떨려왔다.
1시간여 후. 눈이 얼어서 얼음처럼 미끄럽고 가파른 길에 도착하자 9명의 대원은 스파이크 창이 달린 크램펀(crampon)을 등산화에 착용한 후 설벽이나 빙벽 통과 때 필요한 아이스 엑스(ice ax)를 손에 들고 조심스레 5미터 정도 되는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밤새도록 추위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대원들은 걸으면서도 졸기 일쑤였고 일부 대원들은 고소 적응을 못해 어지러움 증세를 호소했다. 동틀 무렵 9명의 대원들은 2차 캠프격인 트레일 캠프(1만2,000피트)에 도착, 10여분간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장비점검을 마쳤다.
이제 정상까지는 2,500피트. ‘99 스위치백’을 통해 1만3,600피트의 트레일 크레스트로 연결되는 등정로는 계속 내린 눈과 추위로 얼어붙어 대신 우측의 70도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의 설벽으로 등정로를 변경했다.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절벽처럼 아찔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원들은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급경사의 설벽을 정복하기 위해 오직 앞만을 보고 걸었다.
베이스캠프 출발 후 10여시간, A·B 두 팀으로 나눠 설벽 정복에 나선 등정팀은 눈으로 온통 얼어붙은 험로를 극복하고 드디어 A팀이 위트니 정상에 도착했다. 마침내 하늘을 향해 막힘이 없는 정상에 선 쾌거였다.
■후원
재미한인산악회
남가주용산고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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