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육가공·과일따기 등 3D 일자리 잡아라”
욕설·몸싸움 등 충돌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미국내에서 호황기라면 거들떠보지 않았을 도축장 등 기피직종을 놓고 현지주민과 이민자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네시주 쉘비빌에 위치한 육가공회사인 `타이슨푸드’ 공장 등 이른바 기피직종의 일자리를 놓고 테네시 현지 주민과 이민자들 사이에서 갈등과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시간당 9.35 달러의 임금을 지급하는 도축장 일은 컨베이어 벨트 앞에 줄지어 선 채 닭 뼈를 발라내고 토막내는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호황기에 이 일은 이민자들의 몫이었고 현지주민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과일 따기, 사무실 청소, 육류 가공 등 한때 기피 대상이었던 일자리를 놓고 미국의 실업자들은 이민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같은 갈등의 상징적인 장소 가운데 한 곳이 테네시주 쉘비빌이다.
미얀마 난민 여성인 22살의 초 아예씨는 지난 3월 하순의 한 목요일 아침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100㎞를 운전해 쉘비빌의 주립 고용센터 밖에 늘어선 구직자 대열의 맨 앞에 섰다. 아예씨의 뒤에는 아이다호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온 다른 16명의 미얀마 사람들이 서있었다.
대열의 한참 뒤에 서있는 현지주민인 데이비드 커티스씨는 “이 일은 내가 지금껏 구한 직업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31살의 용접공으로, 이미 편의점과 펜 제조공장, 피자헛 등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실패한 커티스는 앞줄의 이민자들을 노려보면서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외국인들이 가져가는 데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쉘비빌의 고용센터에서는 종종 갈등이 표면화 한다. 지난 2월 타이슨푸드가 구인공고를 냈을 때 대열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현지주민과 이민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그동안 타이슨푸드 같은 육가공 공장들은 노동자들의 출생지를 따지지 않았고, 그래서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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