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테이트 노스리지 축구팀의 김성현씨는 미주 한인으론 최초로 MLS 진출을 노리고 있다.
CSUN 김성현 3년 연속 리그올스타
내년 MLS 드래프트 예비명단 포함
“먼저 MLS(메이저리그 사커)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기량을 쌓아 기회가 되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한국 청소년축구대표 상비군(U-15) 출신으로 지난 3년간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축구팀에서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해 온 김성현(23)씨가 올 가을 4학년 시즌을 앞두고 MLS 진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가을 CSUN이 속한 빅웨스트컨퍼런스 올스타팀 1진과 미 서부지역 올스타팀 2진에 뽑힌 김씨는 미 축구협회 코치들이 선정한 내년도 MLS 수퍼드래프트 대상자 예비명단 64명에도 포함돼 홍명보(전 LA 갤럭시) 이후 처음이자 미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MLS에 진출하는 한인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20일부터 유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MLS팀 레알 솔트레이크가 대학 유망주 5명을 뽑아 두 달 동안 자기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여름에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대학 마지막 시즌을 알차게 보태 내년도 MLS 수퍼드래프트에서 지명받는 것이 김씨의 당면 목표다.
LA한인타운에서 목회를 하는 김억봉(55) 목사·우섭(50) 사모의 2남중 막내인 김씨는 차범근 축구교실 1기생으로 한국청소년대표 15세이하 상비군으로 뽑혔던 유망주 출신이다. 15세였던 지난 2000년 10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김씨는 초기에 미국의 축구시스템을 전혀 몰라 오랜 방황의 길을 걸러야 했다. 미국에선 대부분 엘리트선수들이 학교팀이 아니라 클럽에서 공을 차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김씨는 LA 하이스쿨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나 처음엔 시즌 중임에도 거의 훈련을 하지 않고 팀 수준도 많이 떨어지는 학교축구에 문화적 쇼크를 경험했다. 또 고교축구에 마침내 적응해 LA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던 10학년때는 LA카운티 챔피언십 4강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학교 행정착오로 부상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탓에 한 6개월간은 수술도 받지 못해 축구선수로서 생명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수술을 받고 거의 1년에 걸친 재활 끝에 돌아온 그는 고교 졸업반때 부상의 후유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 지난 2005년 CIF(캘리포니아체육연맹) 올스타 1진에 뽑혔다.
하지만 김씨는 대학팀에선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일반학생으로 CSUN에 입학한 김씨는 학교 축구팀 감독에게 자신의 경기모습 하이라이트가 담긴 테이프와 기사모음 등을 제출했으나 전혀 응답을 받지 못하다 이를 본 한 코치가 감독에게 추천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결국 이듬해 봄 오픈 트라이아웃을 통해 팀에 발탁된 김씨는 파격적으로 바로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팀에서 왼쪽 미드필더나 포워드로 뛰며 첫 해에 6골과 2어시스트로 팀내 포인트랭킹 공동 1위에 오른 뒤 2학년(3골 4어시스트)과 3학년(5골 7어시스트) 때 모두 줄곧 팀내 포인트랭킹 1위를 지켰다. 올 봄 스프링시즌에는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대학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7게임에서 4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량을 뽐냈다. 5피트8인치 160파운드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순간적인 스퍼트와 스피드가 좋고 뛰어난 패싱과 골 감각으로 MLS팀 스카우트들로부터 눈에 띄는 재목으로 꼽히고 있어 그의 전망은 밝다. 온갖 우여곡절로 점철된 축구인생이지만 김씨는 이제 선수로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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