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마리요 ‘하웰링 너서리’에 관심 집중… 5,000만달러 투입한 온실 농장
생산량, 전통 재배방식의 20배
태양열 에너지로 시설 가동하고
빗물 모아 정수한 후 재활용
미 해군 기지와 아울렛 몰이 멀지 않은 카마리요 인근 해안 평원에서는 캘리포니아 농업의 미래가 꿈틀대고 있다. 벤추라 카운티 101번 하이웨이와 태평양 사이 딸기와 아티초크를 재배하는 드넓은 푸른 밭 위로 두개의 거대한 온실이 솟아 있다. 기후 변화는 연 360억달러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농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5,000만달러 짜리 이 온실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이것이 끝없는 가뭄과 불안정한 화석연료 가격, 그리고 질긴 해충들에서 농업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 믿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해 내며 빗물을 모아 다시 사용한다. 또 작물의 수분을 위해 벌을 키우며 작물들이 최대 생산량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인근 농장에서 쓰는 것 보다 훨씬 적은 화학물질을 사용한다.
식용작물을 폐쇄된,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 속에서 재배하는 이 같은 움직임은 20세기 캘리포니아의 대형 농장들만큼이나 혁명적인 것이라고 농업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시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캐나다의 농업회사인 ‘하웰링 너서리’의 사장 케이시 하웰링은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비단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6월 풀가동 될 예정으로 있다.
네덜란드 이민 농부의 아들인 금년 51세의 하웰링은 가족의 온실농업 비즈니스를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로 키우는데 일조해 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온실은 보통 규모의 온실이 아니다. 최근 어느 날 오후 하웰링은 방문객들에게 래프터까지 올라간 넝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통통한 고구마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이런 방식으로 작물을 재배하면서 450명에 달하는 농장의 풀타임 직원들은 허리를 굽히는 대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적물을 수확한다. 작물들은 병원의 정맥주사 기구처럼 하나하나 따로 물과 자양분을 공급 받는다. 이렇게 하면 전통적 방식의 재배보다 에이커 당 20배나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이런 생태 시스템에서는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다. 일꾼들은 빗물을 모으기 위해 4에이커의 연못을 팠다. 이 물을 모아 정수한 다음 20에이커의 온실에 다시 보내 사용한다. 이런 방식으로 전통 방식 농업보다 물 사용량을 5분의1 이하로 줄였다. 비료 사용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초제는 아예 사용하지 않고 살충제도 거의 안 쓴다.
5에이커에 달하는 태양전지는 펌프를 돌리고 기후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급해 준다. 열시스템은 태양열과 창고 냉동에서 나오는 열을 지적해 차가운 저녁 온실 안을 덥히는데 사용한다. 이 두개의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21 메가와트로 1,500채의 주택을 밝힐 수 있는 전력이다. 하웰링은 “에너지 중립적인 세계 최초의 온실”이라고 자랑한다.
하웰링은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태양빛을 활용,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상추와 딸기 같은 물을 많이 먹는 작물을 재배하는 온실들이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해안을 따라 점점이 들어 설 날을 꿈꾼다. 최근까지 이것은 허황된 꿈이었다. 이런 시설을 덥히고 차갑게 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고부가의 일부 특별 작물을 제외하곤 불가능했다. 전국적으로 매년 온실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10억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전통 농업방식의 비용이 치솟으면서 둘 사이의 비용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농민들은 매년 가뭄과 싸운다. 또 토질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이민 노동력의 불안정성과 수송비용도 문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균등한 접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애리조나 대학 농업 및 바이오시스템 교수인 진 지아코메일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아코메일 교수는 하웰링의 온실이 미래농업의 장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회사인 ‘쿠보 그린하우스 프로젝트’사가 디자인 한 이 온실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판유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에이커 당 482톤의 토마토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생산량은 하웰링의 이전 세대가 온실에서 생산해 낸 양보다 15% 이상 많은 것이다. 그러나 온실로의 변화는 여전히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아코메일 교수는 “하웰링은 지금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 길이 앞으로 농업이 가야할 길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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