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반낙태론자 시위 속 노터데임대 졸업연설
가톨릭교회 가르침에 반해 낙태를 찬성하는 오바마(가운데) 대통령이 가톨릭계 대학교인 노터데임대학교 졸업식에 참석,연설을 해 논란이 되고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여성의 낙태권리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문제를 토론할 때는 열린 가슴과 열린 마음, 공정한 말을 사용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의 노터데임 대학에서 행한 졸업식 연설에서 “낙태문제와 관련한 찬반 양쪽의 의견은 타협점이 없으나 공동의 노력을 위해서는 손을 맞잡을 수는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적어도 우리는 낙태가 여성에게는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결정이라는 데는 의견이 같을 것”이라며 “우리는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고, 입양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출산예정일까지 아기를 임신한 여성들에게 보호와 지원을 하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성의 낙태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의료진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조와 충돌하는 낙태 또는 기타 의료서비스의 제공을 유보할 수 있는 이른바 양심조항의 입법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노터데임대 졸업연설 계획은 가톨릭계열인 이 대학의 학생들이 오바마 행정부의 낙태권 인정 및 배아줄기 세포 연구 허용을 비판하며 일찌감치 연설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 그간 정치,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돼 왔다.
미국의 대표적 가톨릭 사학으로 낙태반대의 선봉에 섰던 노터데임대학이 낙태를 지지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졸업연사로 초청하고, 명예 박사학위까지 수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서다. 실제 이날 오바마의 연설에 앞서 낙태반대 학생과 운동가 100여명은 이 대학 교정 밖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교정 내 조이스센터에서 행해진 오바마의 연설도 일부 학생들이 큰 소리로 낙태반대를 주장해 두어차례 끊기기도 했다. 일부 졸업생들은 노란색 낙태반대 심벌을 학사모에 달기도 했다.
그러나 20여명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을 제외하고 애초 우려와는 달리 오바마의 이날 연설은 별다른 불상사 없이 마무리됐다. 마이클 스틸 공하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NBC 방송의 대담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오바마 대통령에게 연설기회를 준 것까지는 괜찮지만, 명예학위는 수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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