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사 후 2명에 각막기증 따뜻한 마음 기리는 모자이크 모교에 설치
“각막기증으로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난 에린이의 숭고한 뜻을 함께 나누고 장기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일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자 합니다” 지난 2006년 피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과 작별하면서 각막기증을 통해 생명의 빛을 선사했던 한인 에린 최(당시 5세)양. 그가 당시 다녔던 풀러튼의 골든힐 초등학교에 최양을 기리기 위한 정원과 모자이크 그림이 설치돼 16일 제막행사가 열렸다.
최양은 당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수영장에서 뜻밖의 익사사고를 당한 뒤 부모의 각막기증 결정으로 얼굴도 모르던 당시 38세 남성과 47세 여성의 눈을 뜨게 하는 세상에서의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갔었다.
이날 행사는 최양을 기리고 장기기증의 숭고한 의미를 학생들과 지역 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 학교 학생들과 커뮤니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모자이크는 예술작가 드니스 마샬이 약 3개월에 걸쳐 작업한 작품으로 최양이 좋아하던 루이 암스트롱의 곡명 ‘What a Wonderful World’ 문구와 꽃밭, 최양의 이름이 적힌 연이 하늘에 날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울러 학교 측은 지난 4일 풀러튼시와 풀러튼 교육구 등에서 기증한 꽃을 가지고 학교 학생들과 함께 최양을 기억하기 위해 꾸민 교내 유치원 운동장 정원을 선보였다.
딸을 먼저 보낸 뒤 장기기증 서약 홍보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최양의 부모 빅터·제니퍼 최씨 부부는 “하늘나라에 먼저 간 딸의 자취를 교내 정원과 벽에 남기고 학생들이 기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에린이를 비롯해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을 통해 사회에 부각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밥 존슨 교장은 “학생들이 에린이의 이름을 딴 정원을 직접 가꾸고, 모자이크 그림을 감상함으로써 에린이가 세상에 보여준 사랑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딸의 죽음을 슬픔으로 묻어두지 않고 장기기증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 용기를 보여준 최씨 부부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에린 최양 가족들이 골든힐 초등학교에서 열린 제막행사에서 최양을 기리기 위한 모자이크 벽화를 뒤로하고 기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버지 빅터 최씨, 큰 딸 해나, 어머지 제니퍼 최씨.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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