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동네 총격’ 용의자 격투 끝 제압 조셉 김씨 아찔했던 당시 증언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우지 않았더라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둔 채 저 세상으로 떠났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난 7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테메큘라에 있는 한인운영 ‘꽃동네 피정의 집’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본보 4월8·9일자 A1면 보도) 용의자와 격렬한 몸싸움 끝에 상대방을 제압해 경찰에 넘긴 조셉(69)·줄리아나 김(64)부부가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15일 로컬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사건 용의자인 존 정(69)씨가 김씨 부부가 거주하는 캐빈 안으로 들이닥친 시간은 7일 오후 7시30분께. 줄리아나씨가 로자리오 기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용의자 정씨는 부인 김씨를 다짜고짜 발로 걷어찬 후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조셉 김씨는 “정씨는 집안으로 들어와서 다른 자원봉사자 2명을 죽였으며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말한 뒤 아내를 향해 총 한 발을 발사했다”며 “다행히 총탄은 빗나갔고 그 순간 내가 정씨에게 달려들면서 한 발이 더 발사됐지만 아무도 맞지는 않았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정씨의 저항이 거셌지만 계속 권총을 빼앗기 위해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머리 맡에 있던 아령을 집어들고 정씨의 얼굴을 가격해 제압하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씨가 평소 아내와 사망한 윤춘의씨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며 “정씨가 윤씨 부부를 오랫동안 미워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씨가 살인을 저지를 만한 이유를 모르겠고 우리 부부가 왜 타겟이 되었는지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공사 직원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뒤 지난 2006년 부인과 함께 ‘꽃동네 피정의 집’에 입주한 조셉 김씨는 사망한 윤춘의(58)씨 부부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일해오다 정씨의 총격에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용의자 정씨는 지난 13일 경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이 “계획된 살인이었다”고 자백했으며 검찰에 의해 1건의 살인과 3건의 살인미수 등 총 4건의 혐의로 정기소돼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김진호 기자>
지난 7일 자원봉사자 운춘희(58)씨가 존 정씨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고 윤씨의 남편은 중상을 입은 테메큘라 ‘피정의 집’ 내 캐빈.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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