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병들 흔들리는 배 위서 ‘탕… 탕… 탕”
총알 3발로 해적 3명 순식간에 사살
선원 대신 스스로 잡혔던 ‘영웅’ 극적 구출
할리웃 영화에나 나올 긴박한 순간이었다.
부하 선원들을 위해 자진해서 인질로 잡힌 선장. AK-47 기관총으로 무장한 4명의 해적들. 연료가 바닥나 바다 한가운데 표류된 보트. 현장에 급파된 세계 최강 미해군 군함 세 척과 군용 헬기들은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선장 리처드 필립스(53)가 인질로 잡힌지 닷새째인 12일 해가 지면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오후 7시19분께 마침내 결단의 순간이 왔다. 덮개로 덮인 구명보트에 숨어있던 해적 2명의 머리와 어깨가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에 포지션을 취한 해군 특수부대 (SEAL) 저격병들의 날카로운 눈에 띄었다. 동시에 다른 1명이 손이 결박된 필립스 선장의 등에 AK-47 라이플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구명보트 창문을 통해 보였다. 저격병들은 보트에서 80피트 거리에 떨어져 있었고 보트는 거친 물결에 요동치고 있었다. 베인브리지의 함장인 프랭크 카스텔라노 중령은 필립스의 생명이 위급하다고 판단, 순간적인 결정을 내렸다. 순식간에 단 3발의 총성과 함께 해적 3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구조팀은 순식간에 베인브리지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필립스를 구출했다.
닷새에 걸쳐 펼쳐진 인질극은 지난 8일 구호물자를 적재한 컨테이너선이 케냐 몸바사를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해적들은 공중에 총을 쏘며 컨테이너선에 승선했으나 뜻밖의 저항에 부딪혔다. 선장 필립스가 선원들에게 선실로 대피해 문을 잠글 것을 지시, 선박이 납치되는 것을 막고 자신을 인질이 되겠다고 나선 것. 선원들은 해적 1명을 붙잡아 12시간동안 붙잡고 있다가 필립스 선장과의 교환을 시도했지만 실패, 해적만 풀어주고 말았다.
이튿날인 10일 필립스는 바다에 뛰어들어 탈출을 시도했으나 해적들이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해 다시 잡혔다. 그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군에 가능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 해군 특수부대원들이 비행기에서 바다로 낙하해 베인브리지에 승선했다. 해적들은 필립스의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했고 11일에는 베인브리지에서 보낸 미군 보트가 접근하자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해적들은 주말동안 물과 연료가 떨어지자 해군 보트가 이를 조달하도록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납치 당시 손에 부상을 입은 해적 1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투항했다. 특수부대 저격병들은 이미 야간망원조준기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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