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한인회 대응책 마련 ‘분주’.
지난 10일 LA 인근 샌타애나에서 발생한 한인 여성 수지 영 김(37세)씨 경찰 총격 피살사건에 이어 12일에는 새크라멘토 인근 폴섬에서 한인 남성 조셉 한(23세)씨가 집안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한인사회가 경찰의 대응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샌타애나에서 발생한 사건은 수지 영 김씨가 13개월된 딸을 차에 태운 채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한인사회는 경찰이 아기가 동승한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경찰의 과잉대응이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 폴섬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신질환이 있었던 한인 남성 조셉 한씨를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해 911을 통해 특수전담반의 도움을 청했으나 특수전담반이 아닌 일반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 자신들의 업무영역을 넘어 대응하다 결국 조셉 한씨를 사망에까지 이르게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두살난 아들의 엄마라는 한인 여성 한모(34세, LA거주)씨는“지난 2007년 한인 마이클 조씨 사건이 채 잊혀지기 전에 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도리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경찰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엄마인 배모(31세, 어바인 거주)씨는 “백인이었으면 이렇게 쉽게 총을 쏘았겠냐”고 반문하고 “힘없는 동양인이라 함부로 대했을 것”이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네티즌들의 분노도 거세게 일고 있다. 미주 한인 여성 포탈사이트인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 가십방에는 수많은 한인 여성들이 경찰의 과잉대응을 성토했다. 익명으로 글을 올린 한 한인 여성은 “두 살 된 아이를 태우고 운전하면서 라디오로 소식을 접했다”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조셉 한씨 친구의 부모인 임모씨는 “정확한 상황은 수사중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다”면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경찰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조셉 한씨의 상황을 알고 있었으면 아무리 부모가 사정해도 전문가를 불러주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경찰의 판단착오를 지적했다. 임모씨는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크라멘토 조현포 한인회장은 13일(월) 오후 4시 경찰측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으며 15일(수) 새크라멘토 아시안 100여개 단체들의 통합단체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승범, 홍지은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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