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는 하와이 법을
지난 3월 15일 연예인 비(본명 정지훈)가 호놀룰루에 도착했을 때 현지 신문과 TV 방송은 그에 관하여 보도했다. 그런데 16일 저녁 뉴스에서 비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다.
왜냐하면 하와이 주민이든 타지 사람이든 화제의 인물이 법정에 출두할 때는 반드시 변호사와 함께 출두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법정에 출두하는 사람답지 않게 안이하게 행동을 취했다. 물론,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으로 팬들에 대한 태도에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법정 출입은 팬클럽 모임 출입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더구나, LA 공연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 수령을 받지 않고 내팽개쳐 땅바닥에 구르는 것이 TV에 계속 방영 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아마도 하와이 법정에 출두하는 사람 중에 처음으로 이런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후 2,3일을 계속하여 여기저기에서 소장 수령 거부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그만큼 비의 태도를 이상하게, 심지어는 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로마에 가면, 로마인처럼 행동하라”는 격언을 떠올리는 것은 법적문제로 얽힌 비뿐만 아니라 하와이에서 사업을 시도하는 실업인들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점을 밝히고 싶어서이다.
1980년대에 일본 실업인들이 높이 치솟은 엔화를 들고 하와이에 와서 기승을 부렸었다. 너도 나도 골프장을 만들고, 주택 단지를 개발한다고 땅을 샀다.
하와이 변호사와 엔지니어와 건축 설계사를 고용했다. 또 정치인들에게도 민망할 정도로 내놓고 로비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가 (투기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것이다.) 실패로 끝난 것은 엔화의 하락과 어려워진 일본 경제에도 기인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와이의 미묘한 개발심리와 현지 실업인과의 연계가 없어서였다.
하와이 실업인들이 가만히 앉아서 그런 기회를 외국인들에게 줄만큼 바보가 아니다. 하와이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고, 해야 하는 방식이 있고, 하와이의 개발 심리가 있다.
현재 호놀룰루 시내의 큼직한 대지를 한국 실업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하와이를 좀 더 배우고, 개발 실적이 있는 현지 개발업자와 연계하는 여유와 지혜를 터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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