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업계 중심, 직업 잃은 사람들 위한 할인상품들 봇물
헐값 스키리프트 티켓·무료숙박 제공
현대차 본 뜬 어슈어런스 상품도 확산
“실직자와 업계 윈-윈 하는 아이디어”
핑크슬립 여행객·일시해고 관광객·무직 휴가객·당신이 이들을 무엇이라 부르든 이들은 실직자와 일시해고 근로자, 그리고 실직의 불안으로 안절부절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여행업계의 새로운 타겟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할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항공사와 호텔들, 그리고 여행사들은 오랫동안 뚫기 힘든 것으로 여겨져 온 새로운 마켓을 노리며 한 발짝 더 나가고 있다. 이런 딜들은 지난 2월 젯블루와 브리티시 항공이 최근 실직한 여행객들에게 항공료를 환불해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발표 후 스키 리조트는 일시 해고 주공무원들에게 스키 리프트 가격을 할인해 주고 호텔들은 무료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많은 여행 관련 업체들이 실직자 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한 크루즈 회사는 고객들이 실직당할 경우 예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당수 업체들은 고개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지사의 예산절감 바침에 따라 한달에 하루 혹은 이틀간 강제 휴가를 가야했던 주 공무원들을 위해 스쿼아 밸리 스키장이 제공하고 있는 30달러짜리 할인 스키 리프트 티켓은 그동안 810명이 넘는 주공무원들이 사용했다. 일반 가격인 79달러보다 무려 62%가 싼 이 티켓을 사려면 주 공무원 신분증이나 봉급수표 명세서만 보여주면 된다. 이 스키장 대변인은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찾지 않았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스쿼아 밸리 스키장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의 중간계층 공무원인 단 윌콕스는 지난 몇 달 사이에 할인 리프트 티켓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두 번 다 동료들과 함께 갔다. 윌콕스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나쁜 소식들이 난무하는 시기에 스키장이 좋은 일을 한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특별할인 프로그램들과 초저가 상품들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업계를 활성화시킬 만큼 수익을 창출해 주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할인 프로그램들은 이 딜들이 아니었다면 집에나 있었을 실직자들의 고통을 완화시켜 주고 또 여행업자들은 빈 항공기와 호텔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미 여행협회 로저 다우 회장은 말했다. “여행업계를 급속히 호전시켜 줄 마법의 총알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여행업계는 77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이에 지출하는 돈은 연간 7,400억달러를 넘어선다. 여행업계의 할인이 저렴한 항공권과 호텔 투숙, 그리고 크루즈 패키지를 위한 적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악화되는 경제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여행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금년 여행비 지출이 거의 3% 줄어들었으며 비즈니스 여행의 경우 감소폭이 더욱 커 5.8%나 줄었다. 스쿼아 밸리 스키장에 자극받아 리노-타호 지역 몇몇 호텔들이 주 공무원들을 위한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룻밤 무료 숙박이 그것이다.
실직자들을 위한 딜 프로그램들은 지난 1월 현대 모터 아메리카가 지난 1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퍼져 나갔다. 이 프로그램에 의해 현대 차 구입자들은 차량 인도 시점으로부터 12개월 내에 실직할 경우 아무런 크레딧 손상 없이 딜러에 차를 반환할 수 있다. 선도적인 크루즈 소매 네트웍인 크루즈원은 현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월 크루즈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크루즈 패키지를 구입한 손님은 실직할 경우 이것을 언제든, 심지어 크루즈 여행 중에도 취소할 수 있다. 회사의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은 크루즈를 예약할 때 실직 여부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의 평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직자들을 위한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 아이디어가 정신 나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갑자기 감원된 사람들은 더 긴 휴가를 갈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이고 게다가 이들에게는 다시 구직시장에 뛰어 들기기 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직할 때 퇴직수당을 받아 나온다. 그들은 돈이 있다”고 코스타리카의 한 고급 빌라 리조트 대변인은 말했다. 이 리조트는 실직자들에게 하룻밤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은 보통 4일 이상 예약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할인 프로그램들은 여행객들에게 바겐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의도한 대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미국이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스쿼아 밸리 스키장은 전쟁이 계속되는 한 현역 군인들에게 프리 리프트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계속되면서 이 스키장은 그동안 400만달러 이상의 리프트 사용권을 군인들에게 제공했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그것은 신뢰의 행동이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