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따라 동쪽 방향으로 차를 몰다보면 왼쪽 편에 푸른색이 감도는 커다란 건물이 운전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곳은 LA 패션센터로 한인들이 실질적인 주인이나 다름없는 의류도매상가 건물이다. LA 패션센터가 서부지역 의류제조업계의 메카가 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지난주 이곳에 ‘톱 패션’이 처음 개업함에 따라 의류업계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LA 패션센터의 꿈이 영글기 시작했다.
‘톱 패션’의 줄리 박 사장은 “‘톱 패션’을 열기까지 5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왔다”며 “LA 패션센터는 앞으로 서부 의류업계의 성장을 주도하는 선도자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 패션센터는 샌피드로 스트릿과 14가 인근 12만스퀘어피트 부지에 신축된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로 의류구입 원스톱 샤핑이 가능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 패션센터의 성격은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 산재한 다른 의류도매상가 건물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일반 업체들은 건물에 입주, 매월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LA 패션센터의 업체들은 콘도미니엄처럼 이곳에 각자의 공간을 매입했다.
박 사장은 “건물주에게 정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권리금 부담과 쫓겨날 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벗어나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에 따라 신제품 생산에 더욱 주력할 수 있게 됐으며 덕분에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사장은 브라질로 이민을 갔다가 미국으로 다시 이민을 왔으며 지난 18년 동안 의류제조업계에 종사해 오고 있다. 그는 “경기가 나쁜 것은 사실이나 운영비도 절감하고 탄력적인 생산에 나서는 등 슬기롭게 영업하면 향후 영업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게 웃었다.
LA 패션센터에는 200개가 넘는 업소들이 입주할 예정인데 150여개의 업소가 이미 한인들에게 분양됐다. LA 패션센터는 오는 4월 말 그랜드오프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그때쯤이면 입주 예정 업체의 70%가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A 패션센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상조회를 새로 조직했다. 상조회는 7명의 이사로 구성됐으며 강용대씨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LA 패션센터는 1~2년이 지나면 업계의 흐름을 이끄는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 업체들은 앞으로 유행을 예측, 생산활동에 나서는 등 의류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동휘 기자>
LA 패션센터에 처음 문을 연 ‘톱 패션’의 마르셀로 박·박미정 부부.
서부 의류업계의 메카를 꿈꾸는 LA 패션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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