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공약’ 적극 알리고 타후보 허점 지적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 3인 초청, 첫 합동토론회가 열린 20일 한인유권자를 대표해 질의한 4명 중 김용선 대뉴욕지구한인네일협회장은 ▲지역한인회와의 관계 ▲통일관 ▲동포 경제회복 방안을, 문유성 청년학교 상임이사는 ▲이민자 정책(서류미비자 합법화 및 운전면허증 발급)에 대한 입장 ▲한인사회 정치력의 현 주소와 신장 계획을, 이기철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은 ▲한인사회 경제회복 방안 ▲재외동포 참정권의 올바른 시행 방법 ▲한인회장 선거 개선점 등에 대해, 이승렬 대뉴욕지구 한인상록회 이사장은 ▲한인 노인 복지문제 ▲한인회관 운영 정상화 및 한인 밀집지역 사무실 마련 방안 ▲한인회 재정 안정화 등을 질문했다. 주요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을 정리해본다.
■한인 노인 복지문제
이세목(이하 이): 한인사회 근간은 어르신에 있다. 한인회에 노인문제 다루는 분과위원회를 두겠다. 특히 미 의료복지 프로그램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노인들이 복지혜택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한창연(이하 한): 노인담당 부회장이나 관련 조직 설치는 동감하는 바이다. 복지프로그램 활성
화 차원에서 한인회를 구심점으로 관련기관 및 단체들이 공조해 사회복지기금 확보 로비를 펼치겠다.
하용화(이하 하): 노인 직업교육을 늘리고 실버봉사단을 만들어 1.5·2세들과 격차를 줄이는 다양한 봉사활동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한인들이 맘 편이 이용할 수 있는 양로원도 늘려나가고자 한다.
■지역한인회 및 지역·직능 단체와의 관계
한: 각 지역한인회는 뉴욕한인회와 더불어 뉴욕의 한인을 위한 단체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타 한인단체나 기관의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뉴욕한인회는 지원 역할을 해야 한다.
하: 뉴욕한인회는 한인사회의 구심점이 되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 한인단체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 도와야 한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주고받으며 함께 가면 할 수 있다.
이: 지난 2년간 현직 회장으로 그리했듯이 앞으로도 지역한인회 및 한인 단체와 기관들과 같이 상의하며 협력해서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다. 모든 단체, 어느 누구와도 힘을 합쳐서 일을 할 수 있다.
■동포 경제회복 방안
하: 50만 한인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는 인력과 재정이 부족하지만 협력하면 할 수 있다는 의지는 강하다.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해 실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BID(경제향상구역) 프로그램 도입을 언급한 후보도 있는데 소상인에게 재정 부담을 안기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이: 한인회 웹사이트를 활성화해 구인구직난을 적극 활용하게 하고 뉴욕시 구직센터 등과 연결해 구직정보도 정기 제공하겠다. 매년 열리는 아시안 직업 박람회도 적극 참여 및 활용토록 하고 부채탕감이나 주택차압 구제 등 관련분야 풀타임 전담직원을 채용하고 전문가 초청 세미나 및 무료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겠다.
한: 소상인 특별 전담기구 설치가 나의 첫 번째 공약이다. 최근 상가 렌트 중재법이 20년만에 부활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각종 부당한 법안에 맞설 수 있는 유익한 법안이 마련되도록 최대한 지원해 동포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BID와 관련, 플러싱 다운타운은 BID 도입으로 성공하고 발전 계기가 됐다. BID는 공청회를 거쳐야 하기에 추천하는 입장이다.
■이민자 정책(서류미비자 합법화 및 운전면허증 발급)에 대한 입장
이: 20년 전 나 역시 서류미비자였기에 그 아픔을 절실히 안다. 서류미비자 구제방안은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와 힘을 합쳐 무슨 일이든 무조건 적극적으로 도울 용의가 있다.
한: 직업상 서류미비자들의 고통을 많이 봐 왔고 기록상의 작은 실수로 훗날 합법신분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봤다. 신규 이민자 정착 지원 프로그램 추진도 이 때문이다. 운전면허증은 생계 수단이므로 보호받아야 한다.
하: 서류미비자의 합법화는 100% 지지하며 관련단체의 활동에 협력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 어디든지 쫓아가겠다. 서류미비자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뉴욕시장도 싱싱한 과일과 생선을 먹을 수 없다.
■한인회관 운영 정상화 및 한인 밀집지역 사무실 마련 방안
한: 현재 한인회관의 위치가 한인들이 자주 찾는데 문제가 있어 한인 밀집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회관건물은 한인 동포의 것이다. 증축이 논의 중이지만 시간과 재정 부담이 요구되는 문제이고 동포의 몫이니까 동포 여론을 수렴해 법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이전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뤄볼 예정이다.
하: 유대인 회관처럼 한인회관은 노인과 청소년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증축 문제는 필요하다면 해야 하지만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안된다. 특정인이 당선돼야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과 융자가 이뤄지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 50만 동포들이 마련한 건물이 잘 운영되다가도 2년마다 회장이 바뀌면서 연속성이 끊어져 힘든 부분도 있었다. 현재 열심히 신축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3월이면 1층 임대가 종료되지만 임대료가 끊어지면 한인회는 바로 적자가 된다. 관심있는 한인들의 문의를 바란다.
■통일관
하: 북한동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 식량과 구호품 지원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1.5·2세와 함께 하며 미국사회에서 힘을 키우고 한국을 알리다보면 통일의 날이 올 것이다. 대화의 물꼬를 이어가야 한다.
이: 통일은 꼭 돼야 하고 언젠가는 될 것이지만 북한은 핵부터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
한: 97세인 아버지의 식구가 아직도 이북에 있지만 여태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한인회는 정치단체가 아닌 봉사단체지만 해외 민간 외교사절단인 동포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인다면 통일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재외동포 참정권의 올바른 시행 방법/종교인의 역할/2세 영입
이: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해외 인력이 최고의 자원이다. 해외 동포들이 참정권을 가짐으로서 한국 정부에 도움을 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한: 종교인의 사회참여를 금기시하는 한인들이 많다. 서로 믿는 신을 통해 받은 은혜를 사회에 봉사하고 바칠 의무가 있다. 삼일운동처럼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할 사명도 있다.
하: 1세들로만 구성된 단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1.5·2세 영입도 무작정해서는 안된다.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하며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인회 재정 안정화
하: 한인회가 유급직원을 둘 수 있는 한계는 6~7명 정도다. 나머지는 봉사라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자산은 50만이라는 한인이다. 문턱을 낮추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한다면 외부에서 기금을 유치할 수 있다.
이: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옆에서 도와주는 이들이 늘 있다는 것을 믿는다. 한인회에는 50만 동포가 있고 그들을 섬기고자 한다. 31대에는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회비납부 운동도 전개하고자 한다.
한: 어느 단체든지 재정은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떠한 재정적 지원이나 후원을 받을 수 없다. 한인 1.5·2세들은 봉사의 습관화를 교육받고 자랐다.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한인회가 되겠다.
■마무리 발언
하: 어려운 시기에 한인회가 구심점이 돼야 한다. 공약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뤄보자는 의지다. 작은 경험이지만 미래에 옮겨 놓겠다. 함께 하고 많은 한인이 참여한다면 한인사회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
이: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동포사회 발전에 대한 한인들의 열망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만 동포사회 화합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과열 금권 선거는 삼가고 자라나는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한인회장 탄생을 기대한다.
한: 미국 속의 소수민족인 우리가 1.5·2세들이 살아갈 단단한 땅을 어떻게 다져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변화 속에서 대표성 있는 단체로 커가도록 공약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동포사회에 충성 봉사할 수 있는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이정은 기자>
20일 열린 제31대 뉴욕한인회장 선거 후보 1차 합동토론회에서 이세목(무대 위 왼쪽부터), 한창연, 하용화 후보가 100여명이 넘는 한인 참가자들의 열기 속에 답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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