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통신원(이경림 통신원)
이민사회에는 많은 한인들이 생업을 위해 주로 소매상을 운영하고 있다. 부부가 한 가게에 매달려 외국인 종업원들을 고용해 겪는 어려움은 도처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곳 뉴저지에도 몽클레어, 호보켄, 씨다그로브, 그리고 페콰녹 등지에서 4개의 베이글(Bagel)가게를 42명의 외국인 종업원을 거느리면서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한 한인주부가 있다. 한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남편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두고 있는 정민정씨가 그 장본인이다.
세련된 전문 경영인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하고 수덕한 장년의 아줌마, 화장기도 별로 없이 많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진두지휘하는 속에서도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마음씨 좋은 아줌마. 그를 종업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고객들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게 인수 때마다 부진하던 매상을 거의 두 배까지 끌어 올리는 그녀의 경영 솜씨는 뉴욕, 뉴저지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베테랑 경영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정씨에 따르면 그의 성공적인 비결은 “운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번 고용한 종업원은 절대 해고 하지 않고, 시간당 급여를 주는 종업원이 아니고 이들이 함께 이익을 창출해내는 영업상 동반자 개념으로 대해주는데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모든 종업원들을 마치 가족처럼 대하고 하루를 빠지거나 늦어도 빠진 만큼의 임금을 절대로 감산하지 않으며 이들의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적으로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는 것. 또 중요한 것은 모든 종업원을 신뢰(Trust)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씨네 가게는 주인이 없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비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주인이 종업원들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임하는 자세를 보여 이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 어느 한 가게에 고장이 생기면 종업원들 가운데 고칠 수 있는 지원자가 언제나 있기 때문에 외부에 비용을 들여 고치는 일이 거의 없는 것도 주인의 마음을 읽는 종업원들의 인간적인 협조라고 할 수 있다. 정씨는 매니저 등 주요 종업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회식을 하는 것도 절대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의 가게가 잘되는 또 하나의 비결은 가게가 모두 음식을 취급하는 업종이므로 첫째도 청결과 위생, 둘째도 청결과 위생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각 타운의 위생국이 정민정씨의 가게로 부터 케이터링(Catering)을 해갈 정도이다. 종업원과 고객 사이에 언제나 조크와 유머들로 웃음이 가득한 가게의 모습은 잃지 않는 미소를 가진 주인 정민정씨의 분위기 탓일 것이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힌 얼굴로 뜨거운 베이글을 굽는 기계 속으로 반죽한 베이글을 쉬지 않고 넣으며 일선 종업원들을 직접 돕는 그의 모습은 근면한 한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몽클레어에 있는 본점을 시작으로 4개의 가게를 일 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회하며 영업을 진두 지휘하는 한국의 여인, 정민정씨.
종업원을 절대 신임하며 영업상 동반자로 이해하는 그의 경영전략은 미국 내에서 각가지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은 물론, 새로 영업을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아이디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더구나 근래 들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노사 문제 모두가 종업원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만한 주인의식 때문이라는 사실을 주목한다면 정민정씨가 추구하는 운영 방식이야말로 노사 분규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새 시대의 경영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 종업원들과 함께 한 정민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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