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잡지 탈피 고소득 전문직 겨냥
뉴스 위주 대신 사진·평론에 중점
지난 달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허드슨 강에 무사히 착륙했을 때 뉴스위크지는 다른 언론사들이 지난 100년간 해왔던 것과 같은 일을 했다. 기자와 사진사를 현장에 파견한 것이다. 상당한 수고를 한 끝에 자그마한 기사가 뉴스위크 웹사이트에 떴지만 인쇄물에는 아무 것도 실리지 않았다. 6개월 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 뉴스위크는 아마도 기사를 쓰지 않을지 모른다고 뉴스위크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크기도 줄이고 보다 부유한 독자층을 겨냥한 방향으로 내용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새 편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왔던 그 주의 주요 뉴스를 모두 커버하는 것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 중역들은 말한다. 뉴스위크 편집장인 존 미첨은 “‘이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란 말이 앞으로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뭔가 독창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아예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렵게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밝혀내기 위해 그 주의 뉴스를 쫓아다니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적자를 내고 있으며 뭔가 획기적인 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그 모회사인 워싱턴 포스트와 미디어 분석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뉴스위크는 그에 대한 대답이 스스로와 독자층을 바꾸고 이들 독자로 하여금 돈을 더 내게 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주간지의 전통적인 모델은 대다수 독자를 상대로 하는 것이었으나 지금 그 독자층은 줄어들고 새 독자를 확보하는 것은 광고에 구독료의 대대적인 할인 등 비용이 많이 든다. 뉴스위크 경영 책임자인 탐 아셰임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성이 없다. 과거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3개월 전 뉴스위크는 광고주들에게 독자 수가 310만에서 260만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아셰임은 오는 7월이면 그 숫자는 190만, 내년 1월이면 15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교육 수준이 높고 뉴스를 열심히 읽으며 일반 독자보다 소득이 높은 핵심 독자 수가 1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는 “우리는 이 독자를 상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생각”이라며 “이들이야말로 우리 최고 고객이며 구독 갱신도 잘 하고 돈도 잘 낸다”고 말했다.
2008년 상반기 뉴스위크 독자는 평균 1년 구독료로 25달러 이하를 냈다. 부 당 47센트 꼴인데 이는 가판대에서 파는 4.95달러의 1/10도 안 되는 가격이다. 그는 구독료를 50달러로 올릴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돈을 내게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장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간지는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일간지 등과 속보성에서는 경쟁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는 ‘어떻게’나 ‘어째서’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그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까지 발전했다.
수십 년 동안 잡지는 많은 독자를 확보하면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독자 수와 광고가 급속히 감소하자 기자수를 줄였다. 미국 최초이자 최대 주간지인 타임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판매는 감소했다. 뉴스위크는 허덕이고 있고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는 월간지가 됐다.
편집 방향은 이미 분석과 평론 쪽에서 뉴스에 대한 처방이나 독특한 시각 쪽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커버스토리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개입이 월남전과 어떻게 닮았는가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관련 기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처방한다. 뉴스위크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크리스토퍼 히친스나 파리드 자카리아, 조지 윌 같은 칼럼니스트 글에 더 의존할 계획이다.
5월부터 기사는 단신, 칼럼과 평론, 커버스토리 같은 심층 취재, 문화 등 네 분야로 나눠지게 된다. 금주의 주요 기사 같은 것은 비중이 낮아지고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큰소리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가이드가 실린다.
종이 질도 지금 얇은 것에서 독자와 광고주들이 좋아하는 두꺼운 것으로 바꾼다. 사진도 더 강조될 전망이다. 미첨 편집장이 맨해튼 57가에 전시해 놓은 시험판은 더 깨끗하고 공간이 많은 시원한 편집에 기사만 바다 같이 잔뜩 늘어놓은 면은 줄어들었다.
이 계획은 고가품 광고 유치를 늘리고 광고료를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인쇄와 배달,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 비용을 줄이는 것도 주목적이다.
뉴스위크 관계자들은 새 틈새시장을 창조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를 노리는 것은 뉴스위크만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와 뉴요커, 애틀랜틱 등 다른 잡지들도 이와 같은 전략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뉴스위크의 변화를 미리 본 광고주들은 뉴스위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며 이같은 움직임을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다수 광고주들이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 지금 변화에는 보통 때보다 많은 위험이 따른다.
미디어컴 US의 스캇 크루즈 국장은 “광고주들이 돈이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라며 “독자들이 변화를 좋아하더라도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잡지의 주요 광고주들은 자동차, 금융, 하이텍, 제약회사들인데 이들 모두 어려운 형편”이라며 “새 광고주를 찾아야 하는데 이를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 뉴스위크 모양을 본 타겟캐스트의 수석 부사장인 로버타 가핑클은 “이런 상황에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칭찬을 받을 만하다”며 “그들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으며 전보다 나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성공을 거둘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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