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비용 14억3천만달러로 늘어나고 재원은 불안정
부동산 침체로 선수촌 건설에 차질
예산 투입한 시정부 크레딧은 하락
올림픽 반대시위로 조직위 골머리
밴쿠버는 하늘과 바다가 놀라울 정도로 조화롭게 만나는, 또 100만 달러짜리 전경을 놓고 다투는 매끈한 빌딩 숲에서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 무성한 영국식 정원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시다. 전원풍의 이곳은 웅장한 녹색 동계 올림픽의 야망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다투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 하고 있으며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은 납세자들에게 대가를 단단히 치른 기념품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밴쿠버에 비를 내리고 스키와 슬라이딩 이벤트가 열리게 될 2시간 북쪽 휘슬러에 눈을 내렸던 어떤 구름보다도 어둡다. “우리는 이런 상황과 맞닥뜨린 첫 번째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밴쿠버 올림픽 조직위원회 존 펄롱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는 “상황은 상황이고 우리는 이것과 마주서야 한다. 우리는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다.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예산의 74%는 국내외의 스폰서십과 티켓 판매, 상품 판매, TV중계권료, 라이선싱, 국제올림픽 조직위 지원금과 갗은 민간 펀딩에 의해 조달되며 나머지 26%는 공공 펀딩에 의해 충당된다. 비용 계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예산은 당초 13억2,000만달러에서 14억3,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펄롱은 더 이상 예산이 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없으면 쓰지 않을 것이다. 가진 예산 안에서 치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티켓 판매는 강세이다. 펄롱은 초반기 티켓 판매 상황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입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현금에서 현물로 지원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스폰서십을 취소한 경우는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비절약을 위해 당초 예정했던 휘슬러의 시상식 플라자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으며 보이지 않는 부문에서 절약들이 이뤄지고 있다. “대중은 우리에게 어려운 선택을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경험이 줄어들기는 원치 않는다. 이것은 어려운 도전”이라고 펄롱은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은 티켓을 사고 세계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다. 그들은 좋은 시간을 기대한다. 우리로서는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돈을 가장 많이 퍼붓는 것은 팔스 크릭에 세우는 선수촌. 이것은 조직위 프로젝트가 아니지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도 밴쿠버 시에는 악몽이 될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로보였다. 시는 ‘밀레니엄 개발’과 ‘포트리스 투자’등 두 회사와 고급 콘도미니엄을 지어 선수촌으로 사용한 후 일반에 분양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비용이 당초 6억370만달러에서 7억430만달러로 늘어나자 지난 9월 ‘포트리스 투자’가 자금 투입을 중단했다. 그러자 밴쿠버 시는 8,0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약속에 따라 시정부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탄탄했던 밴쿠버 시의 신용등급이 ‘크레딧 주시’로 하향 조정되는 흠집이 생겼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밴쿠버 시정부에 11월1일 준공을 위해 3억6,800만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레거 로벗슨 시장은 “프로젝트를 재융자 하면 납세자들에게 유리한 딜을 할 수 있다. 그러면 프로젝트는 다시 단단한 기반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촌은 잘 세워질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모두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물론 지금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 비용 회수에 충분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로벗슨 시장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시장의 자비에 달려있다. 특히 고급 콘도는 더욱 그렇다.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아름다운, 아주 바람직한 녹색환경 지역이다. 바닷가이고 전경이 뛰어나다. 투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올림픽 관련 프로젝트들이 납세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축소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산발적인 시위를 야기 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에는 3명의 시위자가 브리티시 컬럼비아 고든 캠벨 수상이 올림픽을 지지한 것에 항의, 그의 밴쿠버 사무실에 쓰레기를 투척했으며 같은 해 약 60명의 시위대가 밴쿠버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올림픽 관련 행사장 밖에서 계란과 돌을 투척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7명이 체포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밴쿠버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로 경찰은 이들을 진압하며 여러 명을 체포했다.
빈곤퇴치 운동가들과 노숙자 권익 운동가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업그레이드로 인해 저소득층 주거 단지가 사라진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것을 토착민들의 땅을 도적질 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운동가들은 ‘올림픽 저항 네트웍’이라는 이름 아래 단합해 올림픽 개최 자체도 반대하고 있다.
시큐리티 또한 잠재적인 논란거리다.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공동 분담하게 될 시큐리티 소요 비용은 당초 1억4,100만달러로 추산됐으나 추후 4~배로 늘어난 상태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콜린 핸슨 재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비용 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개의 메이저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다. 하나는 웨스트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구불구불한 ‘시 투 스카이 하이웨이’ 확장공사이다. 이 공사는 이번 가을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휘슬러까지의 교통은 주로 올림픽 버스에 국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주거지가 적어 많은 사람들이 밴쿠버로부터 출퇴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항에서부터 다운타운까지의 지하철 공사도 아직 진행 중이다.
대부분 경기장 “준비 끝”
피겨링크에 선수들 대만족
경기장은 대부분 준비가 끝났거나 거의 완료된 상태이다. NHL 밴쿠버 캐넉스의 홈구장인 ‘GM 팰리스’는 올림픽을 위해 ‘하키 캐나다 플레이스’로 이름이 바뀔 예정이다. 하지만 시설 변경은 별로 필요 없다. 올림픽이 NHL 사이즈 경기장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300명 이상의 프리 스타일 스키어들이 시의 서쪽지역에 있는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경기를 치렀으며 100명의 프리스케이터들은 시의 동쪽에 자리 잡은 퍼시픽 콜러시엄에서 4대륙 경기를 벌였다. 또 250명의 봅슬레드와 스켈리튼 선수들은 새로 지은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월드컵 대회를 치렀다. 경기장의 시큐리티와 주차, 관중 통제, 경기장 점검 등을 위한 것이었다.
국제 규격에 맞추기 위해 15피트 가량 더 넓어지게 될 퍼시픽 콜러시엄에 대해선수들은 만족을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델마에서 참가한 레이첼 플랫은 “링크가 너무 좋다. 빙질도 놀랍다. 경기장이 세워진 방식도 훌륭하다. 관중석은 너무 멀지도, 또 너무 가깝지도 않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반면 1인승 썰매인 스켈리튼 경기장에 대해서는 비판이 있었다. 한 캐나다 선수는 “마치 세탁기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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