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ㆍ고교생 100명중 12명 가량이 지난해 최소 1번 이상, 평균 3-4번 가량 권총 등 총기 또는 무기류를 소지한 채 등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총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중고교생 2만1천여명을 상대로 관내 교육청이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900명(4%)이 지난해 최소한 1번 이상 권총 등 총기류를 소지하고 학교에 갔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중 중학생 455명(전체 중학생의 6%)과 고교생 923명(전체 고교생의 7%)은 폭력조직 또는 갱단에 가입해 있다고 말했고 전체 조사대상 2만 1천명중 절반 이상이 교내에서 물리적 폭력 등 가혹 행위가 발생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문 조사대상 학생 중 1천767명(8%)은 지난해 나이프와 곤봉 등 무기류를 소지하고 학교에 간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중고교생은 현재 총 2만8천여명으로 이번 설문 조사에는 2만1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총기또는 무기류를 소지하고 등교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12% 가량에 이른다.
중학생 630명(8%)과 고교생 1천132명(9%)은 학교에 가기가 불안해 최근 한달새 하루 이상 결석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한 고교 교장은 매일같이 학교에 총기 등이 반입되고 있는 데 대해 부인하기는 어렵다며 총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얘기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들어서도 샌프란시스코 일부 고교에선 학생이 소지하고 등교한 권총을 압수한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가방이나 주머니에 총기류를 소지하고 학교에 나오고 있다며 학교가 총기 문제에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될 수 없으며 학교의 안전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총 등을 소지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총기나 무기를 갖고 다니는 데 대해 학교를 오가면서 불안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선 밤늦게까지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하교할때 교사가 직접 차량을 몰고 귀가시켜 주거나 귀가 차량을 별도로 임대하는 경우도 있으나 총기 안전 사고를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교육당국은 상당수의 학생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건 결코 새삼스런 일이 아니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그간의 경험이 통계 수치로 나타난 것 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