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Darwin
(1809~1882)
‘종의 기원’발간으로 기독교 중심사회 충격
“신을 부정하는 것” 150년간 치열한 논쟁
기독교계 “신앙과 양립 가능” 수용 움직임도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절대불가침의 영역에 150년 전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던 찰스 다윈이 탄생한 지 12일로 꼭 200주년이 됐다.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내놓아 진화론의 창시자로 꼽히는 그는 당시 기독교 중심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50년이 지난 지금도 기독신앙 중심의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은 해묵은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 다윈과 종의 기원
다윈은 1809년 영국 슈루즈버리에서 태어났다. 에든버러 대학 의대를 다니다 캠브리지대 신학부에서 공부했다.
이후 그의 삶은 철저히 현장과 자료에 기반을 둔 강행군이었다.
5년 가까이 소형 탐사선을 타고 남미 일대를 항해했고 도보여행을 하면서 ‘진화’를 입증할 자료를 찾는데 몰두했다. 배 밑바닥에 붙어 사는 따개비 연구에만 8년 동안 매달렸을 정도로 그는 탐구에 탐구를 거듭했다.
이렇게 쌓은 그의 경험은 50세가 되던 해인 1859년 `종의 기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이 책은 다윈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엮은 과학 에세이다. 그의 ‘자연도태’(natural selection) 이론은 책 중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물들은 살아남을 수 있는 수보다 더 많은 자손을 낳고 이 중 환경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장 강하게 변화한 자손이 살아남아 자손을 퍼뜨리며 이 변이가 각 개체군에 축적된다는 것이다.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손들은 스스로 도태하게 된다.
이러한 이론은 당연히 `인간은 미리 예정된 과정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라는 당시 기독중심의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872년까지 다섯 번이나 판본을 바꿔가며 고국인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일대에 충격을 던졌다.
▲진화론-창조론 해묵은 논쟁
과학의 발달로 갈수록 진화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150년 전 다윈의 ‘종의 기원’은 세계를 향한 한 과학자의 도전장이었다.
기독교 사회는 부글부글 끓었다. 모든 생명은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은 당시 2,000년간 이어져온 신을 부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인의 63%는 인간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항상 존재해 왔다고 믿거나, 절대자의 뜻에 따라 현재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다윈이 밝힌 것처럼 자연도태(natural selection)에 의해 인간이 현재의 형태로 진화해온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은 26%였다.
갤럽의 조사에서는 미국인 가운데 진화론을 믿는 사람은 39%,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는 사람은 25%, 의견이 없다는 응답은 36%였다.
1925년 미국 테네시주 데이튼에서 젊은 생물학 교사 존 스코프스는 창조론을 부정하고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00달러를 내야했다.
연방 대법원은 1968년에야 진화론 교육금지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고 1987년 학교에서 창조론을 믿도록 강제하는 것도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벽에 부딪힌 창조론자들은 학교에서 `지적인 존재가 자연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의 변종인 `지적 설계론’(Intelligence Design)을 배울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공청회에서는 진화론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에 대해서도 과학교과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법안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인 끝에 교육위원회는 결국 진화론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2005년 캔사스주 교육위원회는 학교에서 진화론 외에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을 허락한 바 있다.
반면 1년 전 펜실베니아에서는 학교에서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학부모가 제기해 승소하는 등 진화론 대 창조론을 둘러싼 논쟁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며 계속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15일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진화론이나 지구 온난화 등 교과서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부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채택했다.
그러나 해묵은 논쟁 속에서도 근래들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다윈의 진화론을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를 이끌고 있는 지안프란코 라바시 대주교는 생물학적 진화와 교회의 창조론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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