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OLN 1809~1865
12일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탄생 200주년을 맞는다. 1865년에 포드 극장에서 서거한 지 14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링컨 대통령은 건국 아버지 조지 워싱턴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으로 꼽히고 있다. 매년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링컨 기념관을 방문해 그의 동상 앞에서 경의를 표하며 그에 대해 쓰인 책은 영문으로만 1만6,000권으로 예수와 셰익스피어를 제외한 그 누구보다도 많다. 특히 200주년을 맞으면서 링컨에 대한 신간서적이 매주 1권꼴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 각종 TV 스페셜, 기념행사 등이 미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이처럼 링컨이 미국인들의 마음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켄터키 황무지의 오두막집에서 태어나 촛불 아래 독학하면서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 미합중국을 분열 위기에서 구원하고 노예들을 해방시킨 링컨은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고 건설한 표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링컨에 대한 관심이 이같이 높다보니 그가 국가적 성인으로 추앙될 뿐 아니라 그의 여러 가지 면모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에 대한 각종 연구에서 나타난 모습은 지금까지 알려진 위인보다 더 뉘앙스 있고 복잡한 링컨을 보여준다. USA투데이는 11일 링컨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논란과 재평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
▲워싱턴 DC-링컨 대통령이 1865년에 암살당한 포드 극장이 개장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음악 공연과 링컨 대통령의 연설 낭독이 열린다.
▲일리노이 스프링필드-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프링필드를 방문해 기념연설을 한다. 일리노이 주립박물관에서 링컨 전시회가 열린다.
▲펜실베니아 게티스버그-링컨이 1863년 11월19일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을 하기 전날 묵었던 곳에 데이빗 윌스 하우스 박물관이 개관한다.
▲켄터키 하젠빌-미조폐국이 새로 디자인된 링컨 1센트 동전을 링컨이 태어난 마을에서 공개한다.
동시대 사람들보다 진보적
■인종차별주의자?
링컨 탄생 200주년 위원회의 해롤드 홀저 위원장에 따르면, 링컨이 노예들을 해방시켰지만 일부 편견을 갖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시대 사람들처럼 흑인들을 비하하는 표현과 농담을 했었다. 1863년도 노예해방 선언문은 사실 남부의 전쟁 능력을 저해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연방남아 있던 주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노예제도를 반대했지만 점진적인 폐지를 지지했다. 또 노예들이 해방된 후 이등국민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외국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일리노이 대학의 역사가 버논 버튼은 링컨이 인종차별주의자였지만 동시대 사람들과 다른 정치인들에 비교하면 매우 앞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교회 안 나갔지만 신은 믿어
■무신론자?
링컨의 법률 파트너 윌리엄 헴든은 링컨이 무신론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링컨이 교회에 가지 않거나 소속되지 않았다고 무신론자는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클린턴은 링컨이 “연설에서 성경을 자주 인용하고 신의 가호를 빌었지만 예수를 언급한 적은 없다”며 신을 믿었지만 특정 신으로 단정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조지아 대학 교수 스티븐 베리는 링컨이 처음에는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는 먼 신을 믿었지만 남북전쟁과 1862년 11세 아들 윌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더 종교적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무릎꿇고 기도하게 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울증 시달려 자살 우려도
■울보?
링컨이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공론이다. 링컨은 두 차례 신경쇠약을 앓았으며 그의 친구들은 자살을 우려했었다. 링컨은 성취한 것 없이 죽을 수는 없어서 자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링컨은 공개석상에서도 워낙 자주 눈물을 흘려 그의 전기 작가 캐더린 클린턴은 링컨을 “우리의 첫 울보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역사가들은 링컨의 우울증이 그의 대통령 임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견이 분분한데 조슈아 울프 솅크 등 일부는 동정심과 인내심 있는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다.
남자와 침대 함께 써 오해
■동성애자?
동성애 권익운동가 C.A. 트립 등 일부는 링컨이 다른 남자에 성적 매력을 느꼈다고 주장한다. 그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링컨과 조슈아 스피드의 우정 때문으로 1837년 28세의 나이에 스프링필드에 왔을 때 무일푼이었던 링컨은 스피드와 지내면서 더블침대를 같이 썼다. 또 스피드는 일기와 편지에서 링컨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링컨과 스피드가 연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기 작가 데이빗 도널드는 당시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은 이상할 게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남북전쟁때 포로에 물고문
■폭군?
남부 사람들뿐 아니라 근래 일부 역사가들도 링컨을 폭군으로 여기고 있다. 링컨은 언론 자유를 제한하고 의회의 승인 없이 지출했으며 남부 동조자들로 의혹되는 수천명을 법적 절차 없이 투옥했다. 북군 심문자들은 수감자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물고문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네 펜 스테이트 교수 마크 닐리는 2차 대전 때 일본인 10만명 이상을 수감한 루즈벨트와 1차 대전에서 언론자유를 크게 제한한 윌슨에 비교하면 링컨의 조치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우정아 기자>
암살장소 포드극장 재개관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이 암살된 장소인 포드 극장이 링컨 탄생 200주년 하루 전날인 11일 그의 인생 역정을 다룬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재개관된다.
포드극장은 1865년 4월 14일 이 곳에서 연극을 관람하던 링컨이 암살된 후 폐관됐다가 지난 2007년 5월부터 총 2,500만달러를 투입한 보수공사를 최근 마쳤다.
포드극장은 더욱 편안한 관람석과 링컨의 피 묻은 코트가 전시된 복도 등으로 재단장됐고, 올 봄에는 링컨 기념박물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재개관 기념작은 제임스 스틸 연출, 데이비드 셀비 주연의 ‘천국은 어두운 곳에 있다’(The Heavens are Hung in Bla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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