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수입 줄면 차 반환 가능”
식품·가정용품 업체 절약 강조
최악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TV 광고도 시대 상황을 반영하며 다양한 시도로 우울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율 상승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당신의 수입이 줄어든다면 차를 반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히트를 쳤다.
가전제품 판매 체인인 `베스트 바이’는 위기를 강조하기보다는 연성화된 전략을 쓰고 있다. 한 남자가 결혼 상대자를 위해 풋볼 게임 티켓을 구입하지만, 배우자 여성은 그가 TV 중계를 볼 수 있도록 60인치 평면 TV를 사준다. 그리고 판매사원은 “60인치 평면 TV로 베스트 바이에서 또 다른 러브 스토리를 만들자”고 말한다.
맥주업체인 버드와이저의 광고는 10년 전 불황 때의 광고를 시대 상황에 맞게 진일보시켰다. 1999년 광고 때는 식료품점에서 남자 2명이 돈이 부족하자, 샤핑카트에 담겨 있던 6팩짜리 버드와이저 대신 화장실용 휴지를 빼낸다. 올해 광고에는 회의실에 있는 화이트칼러 회사원들이 매일 할당돼 있는 맥주 예산을 줄이는 대신, 자신들의 보너스를 삭감하기로 결정한다.
그런가 하면, TV 뉴스나 `오프라 쇼’와 같은 토크쇼의 형태로 접근하는 광고도 있다. 프란세스코 리날디 파스타의 광고는 CNN이나 MSNBC 뉴스의 시그널 음악을 배경으로 깔면서 여성 앵커가 뉴스를 방송하는 톤으로 “당신은 10달러 미만으로 4인 가족의 식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식품이나 가정용품 광고들은 과거 맛이나 특권의식 같은 것을 부각시키던 관행에서 벗어나 절약이나 검소함을 강조하려 애쓰고 있다. 오히려 특권층에 대한 경고의 내용도 있다.
치토스 과자 광고에서는 한 사커맘(아이 교육열이 강한 미국의 중산층 어머니)이 아이들 축구 경기장에서 치토스를 먹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호화스런 옷차림의 한 엄마는 자기 아이가 3개국어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고 중국어를 아주 잘한다고 떠든다. 그러자 그녀는 자리를 뜨면서 재잘거리던 여자에게 키스를 한다. 그녀의 등 뒤에서 포옹하고 있는 두 손은 오렌지색 치토스 부스러기가 잔뜩 묻어 있어 호사스런 여자의 흰색 블라우스를 망쳐 놓는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사는 많은 다른 광고회사들이 요즘 시대에 보내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부자들은 덜 가진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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