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렇다고 데이트를 하지 말아야 할까. 돈 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LA 타임스가 기자들 8명에게 임무를 부과했다. 25달러로 누군가와 둘이서 3시간을 즐겁게 지낼 아이디어를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생굴을 먹으며 석양을 즐기는 데이트부터 드라이브 인 영화구경까지 돈 안들이고 데이트 하는 법 8가지를 소개한다.
25달러로 3시간 데이트하는 법 8가지
LA 타임스 기자들 경험 토대로 소개
값싸게 먹고, 많이 걷고, 많이 이야기 하고
1. 걸어서 LA 다운타운 명소를
LA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다운타운을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것이다. 우선 찾아가 볼 곳은 브래드버리 빌딩.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용 빌딩이다.
1세기가 넘게 그곳을 지켜온 이 역사적 건물은 프랑스풍의 주철로 된 레이스 모양으로 내부가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다. 1982년 공상과학 스릴러 ‘블레이드 러너’의 무대로 쓰였고 그 외에도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에 등장했다.
이어 가 볼 곳은 그랜드 센트럴 마켓. 1917년에 세워진 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치즈며 싱싱한 과일들을 사는 맛도 괜찮다.
그리고 나면 벙커힐로 올라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고 리처드 리오단 중앙도서관을 둘러본다. 1926년에 세워진 이 도서관은 중앙탑의 타일 모자이크 피라미드가 눈길을 끈다. 다음 구경할 곳은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1930년대와 40년대 8번에 걸쳐 이곳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곳이다.
다운타운의 또 다른 명소는 옥외 스케이트장. 11월부터 1월말까지 퍼싱 스퀘어에 옥외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지는 데 입장료는 한시간에 6달러, 스케이트 대여료는 2달러. 값싸게 데이트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2. 별세계 만나는 천문대
돈 들이지 않고 멋지게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로 크리피스 팍 천문대만한 곳도 없다. 밤중에 그곳을 찾으면 한순간에 별세계에 온듯하다. 반짝이는 별빛의 바다에 빠져 들다보면 천문대까지 가는 동안의 교통체증 정도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홀의 우주 관련 전시들을 둘러보고 선물점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 플래시와 담요를 준비해서 달밤에 하이킹을 하고 숲속에서 한두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낭만적.
입장과 주차가 모두 무료라서 돈 들 일이 없으니 천문대를 나와 인근에서 커피나 맥주 한잔 하며 야식을 즐겨도 20달러면 충분하다.
3. 아침식사하고 하이킹
오랜 시간 한갓지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방법은 하이킹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나서는 데, 아침식사는 세금, 팁까지 합쳐도 두 사람이 25달러면 충분하다.
그리고는 산으로 올라가 이메일이나 셀폰 없이 몇시간 씩 걷다보면 가슴이 열리고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4. 영화구경과 길거리 음식
돈 별로 들이지 않고 깔깔 웃으며 재미있게 시간 보내는 데는 영화구경만한 게 없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 후 근처 길거리의 핫도그 스탠드 같은 데서 핫도그를 사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25달러에 3시간은 쉽다.
5. 아이들과 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보통 돈이 많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스를 잘 정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샌디에고에 사는 LA 타임스 기자는 어린 아들과 함께 한 세시간의 데이트를 소개했다. 우선 인근 라호야의 단골 식당을 찾아가 아침식사를 했다. 오트밀, 우유, 과일 등 두사람이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나니 팁까지 포함해 15달러.
그리고는 걸어서 파머스 마켓으로 갔다. 놀이터가 옆에 있어서 아이가 놀기에 아주 좋기 때문이다. 이어 야채며 과일들을 구경하고 유기농 딸기와 선인장, 꽃 한다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니 훌륭한 한나절의 데이트였다.
6. 신선한 굴과 석양
말리부 해변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석양을 즐기는 것이다. 집에 있는 와인을 챙겨서 오후 2시쯤 집을 나서면 해변에서의 낮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석양을 맞을 수 있다. 말리부 경치를 즐기며 페퍼다인 대학에서 1마일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동편으로 작은 노점 스탠드가 있다. 1970년대부터 세워졌던 것으로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 먹거리들을 판다.
거기서 생굴을 사면 다운타운 워터 그릴 같은 데서 먹는 가격의 ⅓ 정도. 옥외 테이블에 앉아서 생굴을 먹으며 석양을 즐기는 데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
7. 공짜 포도주 시음에 카약까지
할리웃 파머스 마켓을 들러 점심을 먹고 다운타운 샌앤토니오 와이너리에 가서 공짜 시음을 하고 롱비치로 가서 카약까지 즐기는데 25달러면 된다.
할리웃 파머스 마켓에는 저렴한 먹거리가 많아서 값싸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이어 샌앤토니오 와이너리로 가면 40분간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와인 몇잔 시음하는 것이 모두 무료다. 그리고 롱비치 해변으로 가서 15달러에 카약을 빌려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는 것이다.
8. 별빛 아래 드라이브 인 극장
노천의 드라이브 인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맛도 색다르다. 예를 들어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바인랜드 드라이브 인 극장은 입장료가 9세 이상 8달러, 8세 이하는 1달러로 경제적이다. 간식거리를 싸들고 자동차에 앉아 영화도 보고, 다른 관객 눈치 볼 것 없이 이야기도 나누고, 밤하늘의 별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데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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