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우리 나라가 동방 예의지국이라는 것에 무척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일상에서 윗사람을 존경하고 상대를 예우해주는 것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상대가 외국사람일경우에는 예의지국 국민이라는 것을 잠시 잊는 때가 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 한국인 친구와 함께 동행했을 때 일어난 해프닝이다. 그날의 모임에는 동양인, 유럽인을 포함해서 다 국민들이 참석했지만 대부분이 미국 사람들이었고 미국 사회의 모임이니 만큼 공통적으로 대화가 영어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럴 때는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한국 사람, 나 자신을 포함해서 같은 동족 사이에는 영어로 대화를 계속 하다 보면 상대에게 어쩐지 좀 미안 한 감이 들을 때가 있다. 특히 그 상대가 나보다 영어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미안함 감이 들게된다. 그 때문에 같은 언어를 하는 사람과 시간을 따로 할 수 있는 기회에는 되도록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의 미안한 마음을 합리화하려는 때도 있다.
그날도 함께 동행한 사람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편치 않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와 단둘이 있는 시간에는 한국어로 대화를 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화장실을 갔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화장실 안에서 마음놓고 둘이서 한국말로 떠들었다. 그 중에 그녀가 미국인들을 표현하는 것을 “재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녀가 “재들”이라고 칭한 사람들은 그녀보다 연령이 한참 위인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단둘이 하는 대화이지만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녀는 무심코 내뱉은 말일뿐이며 상대들을 비하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는 뜻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경우다. 이는 평소 자신의 표현하는 말투가 무의식중 다른 사람 앞에서 튀어나왔을 뿐이다.
이럴 때 사람들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방법은 “임금님도 듣지 않는 데서는 욕을 먹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은 임금님이 듣지 않는 곳이라고 해서 임금님을 욕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듣는 사람이 없어서 탈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것 것뿐이다.
어느 민족이든 다른 민족을 표현하는 단어 중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증오하면서도 우리 자신은 다른 인종을 비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실수를 무심코 저지른다. 미국생활을 오래했고 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미국인들을 표현 할 때 아무렇게나 표현을 한다.
지난해 민주당 예비 선거가 끝난 다음 어느 지인 이 “정말 흑인( 사실 이보다 더 험한 표현으로)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이냐?”라고 질문을 했다. 결과는 지난주 취임식으로 온 세상에 알려진 대로이다. 사실 미국언론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흑인이라고 하지 않고 아프로 아메리칸(Afro-American) 이라고 한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온 아메리칸을 줄인 합성어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 한국인들은 이 단어가 쉽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흑인이든 아프로 아메리칸 이든 그것에 너무나 큰 비중을 두지 말아야 한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느 그 자체를 축하해야 하며 그를 대통령으로 존경 해주어야 한다.
자신이 불리 할 때에만 인종차별을 외치지 말고 평소 인권평등을 생활에 익혀야 한다. 이는 우리 자신도 타 인종을 존경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듯이 타민족을 존경 해주는 것도 당연하며 그것은 그들을 부르는 호칭에서부터 상대를 존경 해주는 것은 습관화해야 한다.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외국인을 표현 할 때 재들, 양놈들, 흑인, 검둥이 등등 무심코 내뱉는 말을 들을 때 옆에서 듣는 사람조차 불편하게 해준다. 이는 상대를 비하 할 때는 상대에게 자신을 비하 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를 하는 한국인이 많이 늘어나듯이 지구촌 가족 중에 한국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미국인들의 “상대로부터 예우 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예우 해주어라.“는 격언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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