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두 자리 숫자에 다가서면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불법이민 논쟁을 재점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아이오와)이 지난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MS가 비슷한 능력을 갖춘 미국인 직원 대신 외국인 파견 근로자를 계속 고용할지 우려된다며 외국인부터 감원해 달라고 종용한 점을 지적했다.
MS는 앞으로 18개월 동안 5천 명을 해고할 방침인데 H1B 비자 프로그램에 따라 고용된 외국인을 먼저 감원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그래슬리 상원의원의 주장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금주 상원에서 통과될 8천840억 달러의 경기부양안 일부가 1천200만명에 달하는 무비자 입국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법안은 미국에서 법적인 권한을 지닌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통상적으로 심각한 경기침체기에 미국과 멕시코 간 불법이민자는 급격히 감소한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산하기관인 ‘퓨히스패닉센터’는 2002~2006년 연간 80만 명에 달하던 불법이민자가 지난해 5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며 국경에서의 체포 건수도 2000년 180만 건에서 지난해 72만 3천건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했던 700마일 길이의 미국-멕시코 국경선이 완공단계에 도달했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2001년 이후 강제송환은 3배가량 증가했고 지난해만 30만 명이 본국으로 송환됐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 유권자로부터 3분의 2가량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취임 첫해 히스패닉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이렇다 할 개선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관계위원회 에드워드 알덴은 (오바마가)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무언가 내놓아야 한다면서 피고용인보다 고용자를 배려하는 것으로 보이고 국경선 건설에도 늑장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경기침체기에 개선안 통과를 추진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 생각하지만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장관은 오바마의 약속을 보완하는 게 낫다고 여기고 있다.
프랭크 쉐리는 국경에 접한 주 공화당 의원들은 식은땀을 흘리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불법이민 문제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꾸지 않으면 (심지어) 텍사스 같은 주도 8년 이내 민주당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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