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진단- ‘가족 살해 후 가장 자살’ 원인과 대책은
최근 경제상황 악화 또는 가정불화로 인해 가장이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 한인사회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살인-자살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재정상황 악화가 주요인이지만 우울증 또는 순간적인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살인이라는 극한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부갈등·우울증‘한몫’ 극단적 선택
대화·상담통해 자신 컨트롤 배워야
■사례
지난 27일 LA 남쪽 윌밍턴에서는 한 필리핀계 가장이 가족 6명을 총격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어빈 루포(40)는 이날 아침 ABC-TV 방송국에 보낸 편지에서 가족들을 죽이고 자살하겠다고 알린 뒤 911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신고했다. 루포 부부는 X-레이 테크니션으로 근무하다 직장 상사와 분쟁에 휘말린 뒤 최근 해고됐다. 루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29일에는 오하이오주 화이트홀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자동차 정비소 매니저로 일하던 마크 믹스는 최근 실직 당했으며 경찰은 가장인 믹스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24일에는 웨스트 코비나에서 샌타클로스 복장을 한 브루스 파르도(45)가 별거중이던 아내의 집을 찾아가 아내와 일가친척 등 8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살했다.
■원인
가족 전체를 살해하는 가장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은 자기가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이른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강박관념이다.
이런 강박관념은 ‘내가 아니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가족을 먼저 살해하는 동기로 작용한다.
부부 갈등이 가족 살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배우자와 대화를 잘 하지 않다가 화가 나면 ‘너를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겠다’는 식의 극단적인 말을 내뱉는다.
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는 “이런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쌓여온 분노와 상처가 쌓여 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게 되면 가족 살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대책
집단 살인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상담을 통해 분노를 치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가족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남을 살해하는 사람들은 범행 전 우울 증세나 분노를 표출하는데 살해 의도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본인이 이를 인정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같이 사는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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